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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정신 건강' 서울시가 돕는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10-10 11:20





대학생 A양(23세)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외출을 꺼렸다. 꿈과 현실이 혼돈되기도 하고 소리에도 민감해졌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울시 블루터치 홈페이지에서 '청년정신건강자가검진'을 해 본 결과 점수가 높게 나왔다. 이에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문의한 결과 '정신증 고위험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치료기관을 연계 받아 치료와 동시에 1:1 맞춤형 상담과 교육을 받은 A양은 현재 증상이 호전돼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정신건강의 날(10.10)을 맞아 청년층의 우울증 및 중독 증가 등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적절한 시기에 관리 받을 수 있도록 '청년마음건강 평가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우선 기존 광역형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만 운영하던 '조기정신증 평가서비스'를 3개 자치구(양천?종로?중구)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한다.

조기정신증이란 뚜렷한 정신병적 증상이 드러나기 전 상태(정신증 고위험군)를 포함해 뚜렷한 정신병적 증상이 발현된 시점부터 최대 5년까지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조현병 등 정신질환 초발 연령대인 청소년기부터 초기 성인기의 정신질환 조기발견 체계가 미흡해 정신질환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조기정신증 평가서비스는 정신질환 조기발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시가 2006년부터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다. 센터는 정신건강전문요원이 14~29세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면담, 설문 등을 통해 2~3회 상담하고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자문과 평가 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해 향후 25개 자치구 정신건강복지센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의 정신건강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넷째 주 목요일마다 홍대 인근 벨로쥬 소극장에서 진행 중인 블루터치콘서트 '선물'은 오는 11월까지 운영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정신질환 발병에 취약한 청년기의 정신증 조기발견을 위해 조기정신증 평가서비스 등 청년정신건강검진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평소 자가진단으로 마음건강의 위험신호를 감지하면 적절한 치료와 교육을 통해 발병을 늦추고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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