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구채연 작가가 오는 10월14일부터 11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라플란드에서 '나비방 엿보기-일상의 행복'이란 주제로 작품 전시회를 연다.
직설적인 화법 대신 한바퀴 우회한 감정을 작품들에 담아온 그의 작품에서는 적당히 숨길 수 있는 비밀스러움 속 '치유와 여유'를, 색채와 부드러운 면면에서는 안락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내포돼 있다.
이에대해 구채연 작가는 "내 그림과 소재들은 빠름이라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을 위한 '최면'같은 것 인지도 모르겠다"며 "속도전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거창한 성공이 아닌 일상의 소소함과 편안함이 곧 행복이라는 주제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00년 대구구상작가회에 들어가 활동했고, 동아갤러리 초대전과 광주비엔날레에서 동서 청년 미술제 참가, 2004년 아시아 100인전에 초대받는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구상작가로 활동해 왔다.
구채연 작가의 그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리 고안되거나 확정되지 않은 우리네 삶의 여러가지 희노애락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 '하늘보기', '어디가니', '전망 좋은 방'은 쉼없이 달려가는 현실에서 쉼과 여유의 필요성을 은유적으로 엿보이고 있다.
구 작가는 "다양한 접근으로 작품이 비록 완성되었을지라도 바라보는 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달라지듯 하나의 그림은 끊임없이 우리와 같이 성장하고 변화하는데 이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작가노트를 통해 전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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