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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관절·척추 치료법…줄기세포로 연골 재생하고 접착제로 수술봉합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7-09-19 10:07 | 최종수정 2017-09-19 10:08



관절·척추 질환 치료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무릎·고관절센터 권세광 병원장은 "10여 년 전만해도 연구 중심으로 진행됐던 의료기술들이 이젠 상당 부분 상용화됐고 다양한 질병에 활용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줄기세포의 개발도 중요한 변화로 손꼽힌다. 그 전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 시 인공관절수술 외엔 대체 치료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고령이라도, 퇴행성 말기라도 연골 남아 있으면 효과적


줄기세포는 여러 종류의 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다중분화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줄기세포는 관절·척추 퇴행성 질환뿐 아니라 당뇨, 백혈병, 치매, 자가면역질환 등의 영역에서도 연구가 활발하다. 현재 관절·척추 분야에서 사용하는 줄기세포는 태야의 탯줄 혈액으로 만든 제대혈 줄기세포이며, 상품화된 전문 의약품의 경우 안전성이 입증됐다. 제품마다 품질이 균일하기 때문에 연골이 남아 있는 누구에게나 적용해도 비슷한 연골 재생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상품화된 제대혈 줄기세포의 가장 큰 장점이다.

권세광 병원장은 "개인차는 있지만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1회 시술만으로도 손상된 연골이 재생되는 것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약회사 카디스템이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줄기세포 시술 이후 3~4개월 내에 연골 재생률은 80%에 달한다.

줄기세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시술법이다. 시술 부위를 최소로 절개(4㎜ 정도)해 적당량의 줄기세포를 도포한 뒤 6주 가량 재활치료를 받으면 치료가 끝이 난다. 줄기세포 자체의 장점도 장점이지만, 크게 절개하지 않아 출혈 및 통증이 적고 1시간 이내로 시술이 가능한 점 등 줄기세포 도포에 필요한 간단한 시술법도 관절?척추 질환 환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그 대표적인 질환이 퇴행성관절염이다.

인공관절수술밖에 치료법이 없었던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상이 환자, 만성질환 때문에 수술을 주저하는 고령의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명이 20년 정도로 한정돼 있어서 가급적 자가 관절을 살려 오래 사용하고 싶은 젊은층 퇴행성관절염 환자 등은 앞으로 줄기세포로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 예상된다.

그 외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퇴행성관절염 환자, 반월상연골판과 연골이 손상된 환자, 심한 O자 다리 환자와 같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줄기세포 시술을 보조 치료법으로 이용하면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로 꿰매지 않아 수술흉터 적은 더마본드 봉합법…외국에선 '기적의 봉합술'로 불려



희소식이 또 있다. 바로 실로 꿰매지 않고 접착제로 수술부위를 봉합할 수 있는 '더마본드(Dermabond)'가 그것이다. 수술을 마치고 수술부위에 테이프를 부착한 뒤 액체 접착제를 풀칠하듯 발라두면 3분 안에 투명막이 형성돼 봉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상처는 아물고 필름막은 저절로 떨어진다.

권세광 병원장은 "더마본드는 실로 꿰맬 필요가 없어 상처를 봉합하는 시간을 3분의 1 가량 줄일 수 있다. 또 수술흉터가 적기 때문에 무릎이나 족부, 어깨 등 잘 드러나는 부위의 수술 시 사용하면 미용 상 문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마본드의 비결은 강력한 부착력과 방수기능이다. 수술부위를 강력하게 봉합해주기 때문에 접착제가 떼어져 수술부위가 노출되거나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또 방수기능을 갖추고 있어 수술 날부터 3~4일 후부터 샤워해도 수술부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모든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 부위 경계가 분명하고 절단면이 깨끗하며 긴장이 적은 부위에 한해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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