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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한나, 양지윤 기자] 글로벌 코스메틱 캅(화장품 경찰관) 폴라 비가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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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 에 출연하고 나서 그녀는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녀는 '화장품 나 없이 사러가지 마라', '오리지널 뷰티 바이블' 등 자신의 철학을 책으로, 방송으로,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로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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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성분을 따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성분마다 개인차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즉, 아무리 좋은 성분도 100% 좋은 성분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장품을 살 때에는 나와 맞는 성분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고로 단순히 화장품을 고를 때 성분만을 체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성분과 성분 끼리의 결합을 통해 그 유해성이 감소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 중 하나인 소듐클로라이드(Sodium Chloride)를 이루는 분자 구조를 살펴보면 나트룸(Na), 염소(Ci)로 나눌 수 있는데 염소는 독성이 강한 물질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나트륨과 만났을 때 스크럽제 제품에 쓰여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거나 수용성 점증제로 화장품의 점도를 높여주는 역할 등을 한다.
- 성분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한국에서는 관련 비즈니스들이 인기다. 화장품의 전성분을 어플리케이션으로 보여주면서 유해성분인지 아닌지를 체크할 수 있는데 이런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알고 있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첫 질문의 답변과 같은 맥락으로 명백히 밝혀진 유해성분 외에 자신에게 적합한 성분인지의 여부는 단순히 어플리케이션 속 정보만을 보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또한 화장품을 성분에 대한 내용을 일차원적으로만 접근했다는 점에서 아쉽다. 보통 세안을 하고 나서 바르는 화장품은 하나가 아니다. 여러 성분들이 조합이 되었을 때 피부 위에서의 효과 또한 달라지기 때문에 단적으로 개별 제품의 성분만 확인해서는 그 효과를 100% 신뢰하기 어렵다. 또한 화장품을 통해 피부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케어 방법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 성분에 관심을 갖는 트렌드의 일부분으로 최근 의학적으로 검증된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시장에는 코슈메티컬, 더마 제품들이 인기를 끈다. 코슈메티컬, 더마 제품의 인기, 어떻게 생각하는가?
피부과 의사가 출시한 제품이 다 좋은 건 아니다. 모든 제품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피부과에서 검증된 제품이라 할지라도 마케팅 수단이나 홍보 수단으로의 의미가 더 큰 화장품도 분명히 있다. 또 의사들 역시 화장품이 공기에 닿으면 안좋다는 내용은 이해하고 있지만 단지형 제품으로 출시를 하거나 실제로 사용했을 때 제품의 홍보 문구처럼 즉각적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 의사가 만든 화장품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인 컨셉 이해도 하지 못하는 화장품도 출시된다. 지복합성 크림에 리치한 성분들이 들어가있는 등 피부타입에 맞지 않는 내용물을 담아 파는 것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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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다. 천연이라고 피부에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민트, 티트리 등의 오일, 천연성분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성분이다.
한 가지 또 생각해볼 것은 천연재료의 비율이다. 화장품의 주요 성분은 정제수 등의 물이다. 거기에 기능적인 성분은 상상 그 이상의 극소량으로 함유되는 경우가 많다. 천연성분, 자연유래 원료를 사용했다고 홍보하는 제품 중에서는 99% 이상의 화학적 합성 원료와 1% 미만의 자연원료로 구성된 제품들도 많다. 또 자연에서 취한 성분은 가공없이는 쉽게 부패되고 상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화학적인 가공은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화장품을 고를 때 잘 정제된 천연원료를 사용한 제품인지를 따져야 하며 천연성분은 과학기술을 접목 시켰을 때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화학 성분이라고 해서 꼭 나쁘게만 볼 수 없다. 천연 원료과 합성 원료를 적절히 결합하면 피부에 최적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화장품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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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내가 항상 함께 할 수 없지. 하하. 그래서 지난 30년간 강연을 놓지 않았고 그동안 21권의 책을 썼다. 우선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선 스크린! 선크림을 바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내 피부에 맞는 순한 제품일 것, 기능성을 포함하고 있을 것, 그리고 천연성분과 화학성분의 조합이 적당한 균형을 이룰 것, 그리고 적정수준의 가격일 것. 이 부분만 기억하면 좋은 화장품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폴라초이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나의 선택' 이라는 뜻을 가진 브랜드 명처럼 내가 모든 제품의 제작, 생산, 마케팅 까지 참여하고 있다. 폴라초이스의 컨셉은 모든 타입의 피부을 위한 화장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특히 지복합성 피부에 맞는 제품들의 비율이 높은데 그 이유는 내가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웃음)
내 피부는 지복합성 피부이다. 때문에 리치한 크림을 잘 쓰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화방지나 항산화 효과 등 강력한 성분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텍스처가 리치하다고 해서 그 효과나 성능이 더 리치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부 노화방지나 피부 컬러 톤업 등의 효과를 얻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끈적이는 로션이나 크림은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폴라초이스에서는 지복합성 피부를 위해 가볍고 물처럼 흐르는 플루이드 제품들에 강력한 성분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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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또 다른 트렌드로 대체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장품 원료에도 트렌드가 있다. 하지만 정말 몇 몇 말도 안되는 트렌드가 보일 땐 속상하다. 봉독, 뱀, 마유, 달팽이 크림 같은 성분들. 스템셀 같은 화장품도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성분을 이용한 나쁜 마케팅 수단이다. 게다가 실제로 그 화장품들에 쓰는 성분이 좋고 효과까지 좋았다면, 그래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트렌드는 오고 가고 흘러가는 것일 뿐이다.
폴라초이스는 항상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다. 방대한 양적, 질적 연구 결과에 따라 밝혀진 좋은 성분들을 좋은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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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름다움' 에 대해 정말 많이 생각한다. 화장품 산업에서 뛰어들 때 내가 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를 정말 고민 많이 했다. 나의 언니는 심리학을 전공한 정신과 의사다. 언니를 보면서 화장, 패션 등으로 자신을 꾸미면서 자신감을 얻는 것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해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여자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따라 애티튜드도 달라지고 성격도 바뀐다는 것이다.
아름다움, 뷰티(Beauty)에 대해 정의할 때에는 스스로 가슴 속 깊이 끌어 오르는 걸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오롯이 설 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서 본인만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게 진정한 아름다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뷰티는 내 인생 그 자체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움 안에는 언제나 본인의 진실된 모습이 있다. 그걸 가슴 속 깊이 믿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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