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의 인기가 급속히 사그라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생수 구매 고객은 640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0만명 증가했지만 탄산수 구매 고객은 작년 170만명에서 올해 130만명으로 40만명 줄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전체 마시는 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에 불과했던 탄산수는 2014∼2015년 사이 폭발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2015년에는 마시는 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6%까지 높아지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속히 늘어난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 심리가 확산하면서 일반 생수보다 2배 이상 비싼 탄산수의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일반 생수 가격은 500㎖ 기준 500원 안팎이지만 같은 용량의 탄산수는 대부분 1000원 이상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탈리아산 산펠레그리노 탄산수는 250㎖ 가격이 1780원에 달한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에 따르면 산펠레그리노의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100㎖당 738원이지만 이탈리아 현지 가격은 93원에 불과해 원산지와 국내 가격 차이가 7.9배나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탄산수는 소화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약화됐고 가격도 너무 비싸 인기가 시들해졌다. 여기에 알뜰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생수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