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많이 아픈가다. 무엇보다도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 둘째는 얼마나 비용이 비싼가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민감한 편이다. 셋째는 치료 기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다.
위의 세 가지 중에서 이번에는 치료 기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치료 기간은 임플란트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더불어 치료 기간 중 몇 번이나 내원해야하느냐도 관심사다.
특히 골질이 약하고 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위에서는 최소 6개월에서 10개월 정도의 오랜 기간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임플란트 치료기간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일까?
①발치한 부위의 뼈 상태가 양호하다면 다시 말해서 골량과 골질이 모두 좋다면 치료 기간이 현저히 짧아질 수 있다. 힘을 받지 않는 전치부의 경우 바로 보철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힘을 많이 받는 구치부의 경우에도 빠르면 4주에서 6주 사이에 보철물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②같은 조건이라면 위턱의 경우보다 아래턱의 경우 4~8주 정도 먼저 임플란트 보철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래턱의 골질이 더 단단해서 교합력에 더 잘 저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턱의 경우 임플란트 수술 후 3~4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면 같은 조건의 아래턱에서는 1~3개월 가량으로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다.
③발치한 부위의 뼈 상태가 나쁘다면 다시 말해 골질과 골량이 모두 나쁘다면 치료 기간이 많이 길어질 수 있다. 더군다나 이런 부위가 교합력을 많이 받고 위험한 해부학적 구조물을 갖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대체로 위턱의 6,7번 부위의 큰 어금니 위치 그리고 아래턱의 7번 위치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위턱의 6,7번 부위는 상악동이라는 위험한 해부학적 구조물과 접해있어 이용할 수 있는 골량이 가장 부족하고 골질도 가장 나쁘다. 아래턱의 7번 위치는 감각신경(하치조신경)과 가장 근접하면서 7번 뿌리의 형태학적 특성으로 발치한 부위가 크게 함몰된 구멍처럼 돼 있어 임플란트 심기도 어렵고 나중에 뼈가 형성되는 것도 다른 부위보다 느리다.
그래서 이런 부위의 수술은 다소 시간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임플란트의 장기적인 수명에 유리하다. 물론 이런 부위도 빠르게 할 수 있는 사례가 있기 하지만 대다수는 최소 4개월에서 8개월 길게는 10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④당뇨가 있는 경우라든지 암수술후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좀 더 조심스럽게 보철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위와 같은 결정을 하기 위해서 치과의사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하는데 그중에 한 가지가 '오스텔ISQ'라는 장치다. 이는 임플란트가 뼈와 얼마나 잘 부착돼 있는지를 측정해서 언제 보철을 할 수 있는 것을 예상하게 해준다. 오스텔ISQ외에 '페리오테스트'라는 장치를 쓰기도 하고, 임플란트 수술시 뼛속에 비틀려 들어가는 정도를 나타내는 식립 토크를 재어서 예측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전보다 예측 가능한 수단들이 늘어남과 함께 가이드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임플란트 수술후 내원하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치료 기간과 관계없이 임플란트 환자들의 내원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바쁜 현대 생활에서 치과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앞서 설명한 거처럼 임플란트 환자의 치료 기간은 환자의 조건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경험이 많고 신뢰할 수 있는 치과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치료기간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