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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이렇게 달라요!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7-08-14 09:36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취하는 자세들 가운데 척추에 좋지 않은 자세들이 많다. 구부정하게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거나 허리를 숙여서 머리를 감는 자세 등이 그 예다. 이 같은 자세를 습관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척추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강정우 원장은 "척추 질환은 증상이 유사하더라도 병명과 원인, 치료법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강정우 원장의 도움을 받아 대표 척추질환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의 적합한 자세와 피해야 할 자세를 소개한다.

수시로 다리 저린 허리디스크…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포인트

수시로 허리부터 발까지 아프고 저리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허리가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다. 맞는 말이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어떤 자세로 쉬는 지가 중요하다. 등받이에서 엉덩이를 떼고 비스듬히 앉는 자세는 좋지 않다. 의자의 등받이에서 허리가 떨어지면 모든 압력이 허리 쪽에 집중된다. 스웨덴의 척추외과 전문의 나켐슨의 연구에 의하면,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가 받는 부담이 100이라면 의자에서 허리를 떼고 앉을 때는 그 부담이 140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허리를 앞으로 빼고 앉는 자세, 구부정하게 숙이고 앉는 자세, 양반 다리로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의자의 등받이 기울기는 100~110도로 유지되도록 하고, 엉덩이는 의자 뒤에 붙여서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그러나 바른 자세라 하더라도 장시간 앉아있는 것은 좋지 않다. 사실 앉아있는 자세 자체가 척추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동작이다. 이런 이유 탓에 장시간 앉아있는 직업군에서 요통 환자들이 많은 것이다. 오래 앉아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에는 40~50분에 한 번씩 일어나서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 자세를 바꾸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움직일 때마다 더 아프면 척추관협착증…오래 걸으면 안 돼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에 속하고 증상도 유사해 허리디스크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질환은 양상이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속 수액이 빠져 나와 척추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이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가 퇴행하면서 척추신경 주변 구조물이 두꺼워짐에 따라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때문에 허리디스크 환자는 앉아있을 때를 비롯해 수시로 통증을 느끼지만,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서 있거나 걸을 때, 즉 척추관에 압력이 가해질 때 더 심하게 통증을 느낀다. 노인들이 허리를 바르게 펴고 걷기 힘들어하거나 일정 거리를 걷다 멈추기를 반복하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바로 척추관협착증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심해지면 조금만 서 있거나 걸어도 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저려 주저앉게 된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일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동작은 좋지 않다. 복대를 착용하면 허리가 지탱돼 걷는 동작이 한결 수월하지만 장기간 복대에 의존하면 근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복대는 오래 서 있거나 걸어야 할 때 특수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걷는 도중에 벽이나 의자 등받이에 살짝 기대앉는 것도 통증을 완화하는 한 방법이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30분에 한 번씩은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비수술? 수술?…증상에 따라 적합한 치료 선택해야


위와 같이 척추 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통증을 다스리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와 함께 적합한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물리치료와 주사치료, 척추내의 염증을 제거하는 시술 등으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 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수술법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절개범위가 매우 작고 회복이 빠른 내시경 수술을 선호한다. 강정우 원장은 "대개 척추 질환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치료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환자의 증상과 통증 정도에 따라 의사가 권유한 적합한 방법으로 통증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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