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승용차 가운데 가솔린 차량의 비율이 5년만에 과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신규등록 승용차 중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의 비중은 50.2%로 최종 집계됐다.
반면 경유를 연료로 하는 디젤차의 비중은 36.3%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0.6%), 연간 전체(39.7%)보다 3~4% 포인트 줄어든 것이며 2013년(연간 32.4%) 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내연기관+전기모터)차, 전기차 등 이른바 '친환경 차'들의 점유율이 높아졌다.
상반기 전체 신규등록 승용차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의 비중은 4.4%로 2013년(2.3%)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차는 올해 4월(5.1%), 5월(5.3%) 두 달 연속 5%를 넘어섰고, 6월에는 6.6%까지 치솟았다.
전기차 비중 또한 사상 최고 수준인 0.6%까지 늘었다. 지난해(연간 0.3%)의 2배 수준이다.
이같은 변화는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등록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는 50.1%를 차지해 간신히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평균 디젤차 비중(58.7%)과 비교하면 6개월새 8.6% 포인트나 줄었고, 2011년(35.2%)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가솔린 수입차의 비중은 지난해 33.9%에서 올해 상반기 40.8%로 7% 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수입차 비중도 7.2%에서 9%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높아진데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낙인찍히면서 디젤차 구입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경유세 인상 관련 이슈도 디젤차 판매 비중의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