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10대그룹 상장사들이 기부금은 오히려 줄여, 채 1조원이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별도 기준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은 44조50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부금은 9632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10대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3%에서 지난해 2.2%로 오히려 0.1%포인트 낮아졌다.
그룹별로는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포스코, GS 등이 지난해 기부금을 줄였다. 삼성그룹 상장사 기부금은 2015년 5324억원에서 지난해 4703억원으로 11.7% 감소했으며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10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 줄어들었다.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 기부금도 각각 507억원, 371억원으로 26.9%, 30.8% 감소했다.
상장사별로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13조6474억원으로 1.9% 증가했으나, 기부금은 3345억원으로 10.7% 축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9.0% 늘어난 1조85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기부는 5.7% 줄어든 10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 역시 지난해 17.7% 증가한 2조6353억원의 개선된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기부는 3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2%나 줄였다. 특히 GS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32.5% 늘어난 3358억원을 벌어 주주 배당을 1516억원으로 6.7% 늘렸으나 기부는 한 푼도 하지 않았다. 반면 LG그룹 상장사들의 지난해 기부 금액은 7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9% 늘어났고, SK그룹 기부금도 1734억원으로 19.1% 증가했다. 한화, 현대중공업, 농협그룹 상장사들도 지난해 기부금을 각각 57.0%, 25.6%, 340.3% 늘렸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삼성이 3.1%로 10대그룹 중 가장 높았지만, 1년 전보다는 0.8%포인트 낮아졌다. 롯데그룹도 1.6%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떨어졌으며 포스코그룹과 GS그룹도 각각 1.2%, 0.6%로 1년 새 0.8%포인트, 0.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 상장사들은 기부금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져, 2015년 -0.7%에서 지난해 2.8%로 3.5%포인트나 개선됐다. LG그룹 기부금 비율은 0.7%에서 1.8%로 1.1%포인트 높아졌다. SK그룹과 한화그룹도 1년 전보다 각각 0.9%포인트, 1.0%포인트 높아진 2.7%, 2.5%로 나타났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