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구순구개열 권위자 박병윤 교수, 19년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 ‘화제’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7-06-20 16:05



국내 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 분야의 권위자가 19년 동안 묵묵히 해외의료봉사를 펼치고 있어 화제다.

CBK성형외과는 박병윤 교수(前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주임 교수)가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언청이 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국제의료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의료봉사단은 박병윤 교수를 비롯해 25년 이상 경력의 성형외과 전문의와 수련의, 간호인력 등 5명으로 꾸려졌다. 의료봉사단은 열악한 의료시설과 성형외과 전문의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구순구개열(언청이)수술 등을 무료로 해준다. 이밖에 화상으로 인한 흉터, 손발 기형 등 성형외과적 치료도 병행한다. 이번에 봉사 기간 중 의료지원을 받고자 참여한 인원만 천여명에 이르고, 의료 혜택을 받은 인원이 400여명이나 된다.

특히 의료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박병윤 교수(전)는 한국에 두개안면성형외과학을 도입·확립하였으며, 요즘 한창 세간의 화제가 되는 양악수술의 원조로 손꼽히는 명의다. 그가 집도한 구순구개열 수술케이스는 5000여건. 구순구개열수술이 일반적인 외과수술보다 통상 2배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그런 그가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시작한 것은 1999년. 당시 우즈베키스탄에는 성형외과 의사가 한 명도 없어 기형을 갖고 태어난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수술이 이뤄지지 못 할 때다. 그렇게 19년 동안 박 교수의 손을 거쳐 언청이 수술을 받은 어린이는 700명이 넘는다. 매년 40명 내외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한 결과다.

2000년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국립소아의대 무라드 교수를 한국으로 초청해 2년간 자비를 들여 성형외과 교육을 시켰다. 이를 통해 무라드는 2003년 우즈베키스탄 성형외과학회를 창설하고, 2008년 중앙아시아 국제성형외과학회까지 설립했다.

박 교수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중앙아시아학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됐고, 2008년에는 우즈베키스탄 최고 공로 의료인 훈장, 2009년 제8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박병윤 교수는 "성형외과의사로서 40년 넘게 환자를 진료하며 얻은 수많은 수식어보다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단을 구성하고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며 "19년 전 열악했던 우즈베키스탄의 의료환경과 수준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타쉬켄트 국립소아과 대학과의 꾸준한 교류?협력으로 2017년 현재, 의료환경과 의료시스템이 괄목할 만큼의 발전을 가져온 만큼 그 밑거름 역할을 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24시간 환자들만 생각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지금까지 쌓은 수술경험과 노하우를 더 많은 환자들과 후배들에게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덧붙였다.

박병윤 교수는 40여년간 연세대와 세브란스병원에서 교수를 역임하며 수많은 의사들을 가르쳤고, 현재 CBK성형외과에서 구순구개열, 선천기형 흉터복원 등의 고난도 재건 및 재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