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가구가 벌어들이는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2년 정도 모아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통계청과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3억1801만원, 가구당 연평균 소득(경상 소득 기준)은 5124만원이었다.
서울은 가구 소득 대비 아파트 평균 가격이 전국 15개 시·도(제주·세종 제외)에서 가장 큰 11.6배나 차이가 났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소득을 하나도 쓰지 않고 12년 가까이 모아야 하는 셈이다.
서울 아파트 구입을 위해 소득을 모아야 하는 기간은 2012년 10.8년에서 2013년 10.0년, 2014년 9.9년으로 줄었다가 2015년 10.4년에 이어 지난해 11.6년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2013년부터 4년 간 소득은 8.5% 증가에 그친 반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배가 넘는 17.5%나 급등했다. 특히 2016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보다 1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뒤이어 경기는 6.3년으로 전국 2위였다.
경기에서는 2013∼2016년 아파트 매매가가 17.9%나 상승했다. 3위인 부산은 5.5년을 모아야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5.4년), 인천·울산(각각 5.0년) 등도 5년을 넘어섰다.
반면 전남은 2.8년으로 아파트 가격과 소득 격차가 가장 작았다.
전세도 매매가격만큼이나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3592만원으로, 가구 평균 소득의 4.6배였다.
서울은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4억2051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거의 2배에 육박했다.
결국 서울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려면 8.2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는 2012년 5.7년에서 2013년 6.1년, 2014년 6.4년이었다가 2015년 7.5년으로 대폭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다.
2위는 경기(4.9년)였으며, 대구(4.1년), 인천·부산(3.8년) 등이 뒤를 이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