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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마의 코리안더비 5연패가 좌절됐다.
지난 14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코리안더비'(GI, 1800m, 국오픈, 별정A) 우승은 서울의 '파이널보스'(수, 레이팅75, 지용철 조교사)'가 차지했다. 총 상금 8억을 놓고 최고의 실력을 보유한 3세마 10마리가 펼친 대격돌에서 서울이 다시 승기를 잡았다. 2012년 서울의 '지금이순간'이 코리안더비를 우승한 이후 지난해까진 부경 소속 말들이 우승을 싹쓸이 했지만 '파이널보스'가 올해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한국경마 판도가 서울로 이동하게 됐다.
'파이널보스'의 경주력은 단연 돋보였다. KRA컵 마일에서의 무기력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으며 브리더스컵 우승마다운 활약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파이널보스'의 우승 덕에 김선식 마주, 지용철 조교사, 최범현 기수, 49조 관계자 모두 기쁨을 누렸다. 김선식 마주는 "더비 우승마의 마주가 되는 것은 모든 마주들의 꿈인데 직접 생산까지 한 말이 더비 우승마가 되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벅찬 감격을 전했다. 더비 우승마 '파이널보스'의 활약으로 모마 '신속돌파'의 주가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더비 우승마 '지금이순간'을 배출한 지용철 조교사는 5년 만에 '파이널보스'를 배출해 더비와의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경주 후 지용철 조교사는 "'지금이순간' 이후 걸출한 명마를 만나게 되어 행복하고, 외국기수들, 부경 소속 마필들을 모두 이길 수 있어 더 좋았다. 부경에서 열린 KRA마일에서 아깝게 5위에 그치는 바람에 이번 경주는 욕심을 버리고 경기에 임하자고 했는데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017년 삼관경주는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차 관문(KRA컵 마일) 우승마인 '인디언킹'이 2차 관문에선 4위에 그쳤고, 1차 관문에서 5위에 그친 '파이널보스'는 2차 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로열루비'와 '아메리칸파워'는 1, 2차 관문에서 각각 2, 3위를 기록해 여전히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최우수 국산 3세마를 선정하는 삼관경주 시리즈는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로 시행된다. 경주별 1~5위까지 순위별 점수가 주어지고, 3개 대회 합산 최고 점수를 획득한 경주마는 최우수 국산 3세마로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