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스포츠대통령 바로 나 ④]자유한국당 홍준표 "스포츠토토 기금, 목적 맞게 재조정"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5-01 15:18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의 체육 정책과 공약을 살펴볼 기회를 마련했다. 스포츠조선이 5명의 주요 대선 후보들에게 체육 관련 공통 질문을 던졌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 전 쉽게 접하기 힘든 체육 관련 특화된 정책 비교의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체육인이라면 학연, 지연보다는 체육 분야에 관심이 많고, 개념이 있으며, 발전시킬 의지가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게 맞다. 광의로는 전 국민의 스포츠 주권, 협의로는 650만 체육인들, 스포츠 꿈나무의 미래가 걸린 선택이다. 진정한 '스포츠 대통령'은 과연 누구일까. 각 후보별 체육 정책을 기호 역순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홍준표 후보 족구대회 참가 모습 사진제공=홍준표 후보 측

제24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홍준표 신임회장이 자신의 태권도 수련경력을 증명하는 자료로 보내온 사진. 사진 좌측 상단에 '무덕관'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고 중앙 하단에 '승단기념', '1969년'이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홍 회장이 16살 무렵이다. 위에서 두번째 줄 좌측 끝이 홍준표 신임회장. 홍 회장은 대구 영남중고교 재학시절 약 5년간 태권도를 수련해 무덕관 공인 2단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출처=태권도신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광주 북구 한국당 광주시당에서 가진 호남·제주권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9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의미하는 야구배트 퍼포먼스를 벌이는 모습. 사진=홍준표 캠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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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번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후보 홍준표(63)의 정치 컬러는 확실하다. '거침없는 보수'다. 검사 출신으로 정치판에서 장수하고 있는 그는 주저함 없이 명쾌하다. 할말을 머뭇거림 없이 쏟아내야 직성이 풀린다. 지지자들은 그런 그의 직설적인 화법과 불을 보듯 분명한 색깔에 높은 점수를 준다. 물론 반대편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이러한 언변과 태도가 오만하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정한 과녁를 향해 쏟 화살 처럼 앞으로 달려갈 뿐이다.

홍준표 후보의 스포츠 정책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어중간한 걸 싫어한다. 입장이 분명하다. 해야할 건 반드시 하고, 안해야 될 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 후보는 제2의 정유라 사태를 '학교 적폐'라고 보고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체육청 등 체육 정책 관련 부서 개편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또 체육인들이 한 목소리로 원하는 '스포츠토토 기금 용도 재조정' 쪽에 힘을 실었다. 장애인 체육 시설에 대해선 "태릉선수촌 처럼 장애인 엘리트 육성 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학창 시절 태권도를 즐겨했다. 고(故) 최동원의 열렬한 팬이었다. 최동원이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불리함을 딛고 포기하지 않고 역전 우승을 이끌어낸 불굴의 투혼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역전을 꿈꾸는 그의 각오 역시 '최동원 정신'이다.

-체육정책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은.

체육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동시에 육성해야 한다. 엘리트 체육은 국가대표 또는 직업선수로서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국가를 빛내고, 국민을 통합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생활체육 역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 최근 전국생활체육회가 대한체육회와 통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종합지원체계 수립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생활체육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

-평창동계올림픽 인프라의 사후활용 대책과 평창대회 성공을 위한 방안은.


평창동계올림픽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뤄야 되고 그렇게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시설 가운데 새로 건립한 6개 시설이 문제인데, 이에 대해서는 관심있는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관리하도록 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향상시킬 중요한 행사다. 국민적 관심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정부 지원도 하겠지만 국민대상 성금 모금도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소외된 여성 스포츠와 학교 체육 활성화 방안은.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여성이 생활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한 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지역생활스포츠 동호회 활동이나 체육바우처와 같은 특별 프로그램을 중앙정부 부담으로 추진하겠다. 학교 체육 활성화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학생 선수들도 학생이 본분이라는 점에서 공부하며 운동하는 방안을 세우고 학생 선수의 교과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학교체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체육관 증설 등 체육 공간확보와 스포츠 프로그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통합된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의 상생 발전에 대한 견해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합병되었고, 통합에는 그만한 기대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자칫 생활체육의 약화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엘리트 체육의 성공은 곧 동호회를 비롯한 생활체육의 붐을 조성하기 때문에 동반상승의 효과는 있을 것이다. 다만 한 때의 인기로 흐르지 않도록 하고, 생활체육을 저변으로 하는 엘리트 체육의 발전이 선순환 되도록 관심을 가질 것이다.

-제2의 정유라 사건 방지를 위한 체육특기자 선정, 특혜에 대한 관리 대책은.

대학 입시에서 체육 특기자를 비롯한 예술 특기자에 대한 문제점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과거에도 이와 관련하여 관계자들이 법적 조치를 받는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체육 특기자의 선발, 학업 관리 등에 대해 학교 스스로의 엄정한 관리와 관계당국의 감시감독을 충실히 해야 한다. 이른바 학교 적폐에 대해 더욱 엄격하게 관리 하겠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지에 대한 견해와 이유는.

정부 기구에서 체육관련 부서를 분리하여 독립청으로 개편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다. 정부기구가 작다거나 약해서 체육 발전이 되고 안 되고는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체육청소년부가 있었지만 큰 발전보다 오히려 장관 자리 하나 늘리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토토 기금 공정분배에 대한 개선 방안은.

스포츠토토는 부족한 체육예산의 중요한 재원이 된다. 그런데 본래 발행 목적보다 기타 용도에 더 많은 분배가 된다면 이는 본말이 전도된 행태이다. 기금 목적에 맞도록 재조정할 것이다.

-스포츠 존립을 위협하는 부정행위 방지 등 공정한 스포츠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안은.

우선 성적 위주의 스포츠에서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스포츠로의 국민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 역시 성적보다 국민들과 함께 하고 국민감동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운영기준을 가졌으면 한다.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는 스포츠 정신을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엄벌에 처해야 하고, 영원히 관련 스포츠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다만 이러한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되는 열악한 환경의 선수들 보호를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후보 개인이 평소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이나 선수가 있나.

학창시절에는 태권도를 했다. 유단자로서 소속 무관은 무덕관이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경남지사 시절 마산과 창원과 진해가 합병되면서 전용구장 건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이미 고인이 된 최동원 선수다. '무쇠팔'이라는 별명이 있듯이 한국 시리즈에서 보여준 불굴의 투혼을 사랑한다.

-후보 개인이 실제 참여하고 즐기는 생활스포츠가 있다면.

정치권에 들어온 후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틈틈이 헬스와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 스포츠 관련한 의견을 듣고 싶다.

장애인 스포츠 역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두 부분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올림픽이 끝난 후 곧바로 열리는 패럴림픽과 각종 장애인 체육대회에 국민적 관심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장애인 스포츠 육성을 위한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태릉선수촌과 같은 장애인 엘리트 육성 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은 지자체와 협력하여 장애인 복지관과 별도로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 체육은 특화된 체육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정 스포츠 정책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최근 엘리트 체육 분야에서 귀화선수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에 외국인 선수 귀화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루지 종목에서 독일인 에일린 프리쉐가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고 한다. 바람직한 일이다. 문제는 남자선수의 경우 국내 선수와 달리 병역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 귀화시 엄격한 심사를 거쳐 귀화가 정말 필요한 분야이고 인물인지를 검증한 후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한국의 병역제도를 충분히 설명하고 귀화선수가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선택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은 이미 한국인인 만큼 차별해서도 안 되고, 특별대우를 해서도 안 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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