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우울증과 자살사고(자살경향성) 역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보고 돼 이목을 모은다.
그 결과 정상 범위를 벗어난 콜레스테롤 수치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45세~64세 중년은 1.43배, 여성은 1.34배씩 늘어났다. 4가지 종류의 콜레스테롤 측정치 중 비정상 범위인 콜레스테롤 수가 많을수록 우울증 빈도도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지방의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경우, 우울증과 자살사고의 빈도가 높았다.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치인 150mg/dl보다 높은 중년 성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의 빈도는 2.2배, 자살사고는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흔한 심리질환으로 마음의 감기라고도 한다. 우울증은 학업이나 가사, 직업에서의 개인 기능의 저하,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 뇌질환이다.
김태석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중년여성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갱년기 증상의 하나로, 중년남성은 사회적 위치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균형을 맞추는 관리가 필요하다. 튀김, 육류, 가공육 섭취는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콩류, 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 식생활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이로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준다. 특히, 중성지방은 지방과 탄수화물에 관계없이 알콜 등 과다열량섭취 시 상승하므로 열량섭취 조절이 필요하다.
김태석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는 심혈관, 뇌혈관질환 등 주요 신체 질환의 예방뿐 아니라 자살이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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