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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에서는 기칠인삼(機七人三)이란 말이 있다.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모터가 70%, 선수의 능력이 30%란 뜻이다. 그만큼 경정 경주에서 모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과거에는 모터 기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선수의 조종술과 각 선수에게 맞는 펠러 장착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로펠러 고정제'가 도입된 후에는 기계적으로 손 볼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되어 기본적인 모터 성능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회차별 경주에 출주하는 모터보트의 기력과 성능이 비슷해지면서 모터 성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최상위 모터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그 뒤를 이어 17번(착순점 6.68점), 7번(착순점 6.64점), 84번(착순점 6.37점), 34번(착순점 5.67점) 모터 등이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상급 모터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급부상중인 모터들도 있다. 21번 모터가 그 중 하나로 누적착순점은 6.00점이지만 최근 9경주 착순점은 9.11점이다. 같은 기간의 성적이 66번과 맞먹는 기록을 나타내고 있는데 출력이 안정적이며, 무엇보다 직선 가속력이 중상급 이상의 기력을 보인다는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35번 모터의 약진도 대단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범한 중급 정도의 기력을 유지했으나 가속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최근 9경주 착순점이 8.22점으로 껑충 올라섰다. 누적착순점은 5.33점이다.
이밖에 1번, 46번, 98번, 103번, 114번, 144번 모터 또한 꾸준한 성능과 안정적인 활용도를 보이고 있어 기량이 좋은 선수들에게 배정된다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4번, 19번, 77번 모터는 기존에 상위권에 속해 있었던 모터였고 기본적으로 중급 이상의 기력을 갖추고 있으나 간혹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정 전문가들은 "경정 경주에서 모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만 최근 경륜경정사업본부에서 회차별 기력과 성능이 비슷한 모터보트를 배정하면서 모터보트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만큼 모터 성능에 대한 보다 세심한 분석과 당회차 궁합도 체크가 필요하다"고 최근 흐름을 분석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