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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자가 진단이 '퇴행성관절염'을 악화 시킨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4-19 09:20


긴 겨울이 지나고 화창한 봄이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추운 겨울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다. 퇴행성관절염이란 무릎의 연골이 노화나 충격 등으로 인해 손상되어 관절 면이 서로 마찰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료를 미룬 채 방치할 경우 다리가 O자로 변형되며 이렇게 되면 체중이 한쪽으로 편중되어 증상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나중에는 통증으로 인해 보행조차 어렵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진료를 하다 보면 통증이 있음에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거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여 파스나 찜질 등으로 버티는 이들도 많다. 무릎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을 복용하는 등 소위 '자가 진단형' 환자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진짜라고 믿고 환자 스스로 증상을 진단하고 행동하면 자칫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보통 근육통은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덜 하지만 근육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며 2~3일 정도 냉찜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단순 근육통의 경우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러나 2주 이상 통증이 계속되고 무릎이 자주 붓거나, 굽히기 힘들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서 있을 때 무릎에 힘이 빠진다면 퇴행성관절염이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해야 한다. 또, 확인되지 않은 음식이나 약을 복용하는 것을 피하고, 만약 복용중이라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 그 안전성과 적합성을 확인해야 한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절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연골손상은 가속화되고 나중에는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를 수 있어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만 해도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부위를 다듬거나 봉합하는 관절내시경술이 많이 시행됐다. 이 방법 관절염 진행을 막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연골을 재생시키는 보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개발돼 시행되고 있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동종 제대혈(태아의 탯줄혈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손상된 관절부위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퇴행성이나 반복성 외상에도 효과적이며 소아를 제외한 전연령에 적용이 가능하다. 또, 손상정도에 상관없이 치료할 수 있으며 무릎의 기능을 회복시켜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의 보존적 치료와 달리 연골 자체를 재생시켜 주기 때문에 가장 기본에 충실한 치료법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무릎에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말기 퇴행성관절염이나, 다리가 이미 O자로 변형되었다면 이 치료법을 적용하긴 어렵다.

항상 치료시기를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리 좋은 치료법도 적당한 시기가 존재하는데 이걸 놓쳐 안타깝게 수술을 하게 되면 시간적 비용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보통 무릎을 구부리거나 쭈그리면 평소의 약 5배 정도의 압력이 무릎에 가해지며, 체중이5kg 증가 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3배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따라서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피하고 체중관리만 잘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볍게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은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평소 꾸준히 해주면 좋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에서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시켜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식이요법이나 약물요법을 통한 퇴행성관절염의 예방은 현재까지 확실히 검증된 방법이 없으므로 이와 같은 방법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승환 더조은병원 원장(정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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