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의 니코틴 액상이 가열과 산화작용을 거치면서 발암물질의 함량이 최대 19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10회 흡입(약 0.04∼0.05g 액상소모)했을 때 일반 궐련담배 1개비를 피운 것으로 환산하면, 전자담배의 연기 중 니코틴 함량은 0.33∼0.67㎎으로 일반 담배(타르 4∼5㎎이 함유된 담배 기준)와 유사한 정도였다.
또한 전자담배의 연기 중 독성물질인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톤, 프로피온알데히드 함량은 담배 1개비로 환산시 0~4.2μg, 0~2.4μg, 0~1.5μg, 0~7.1μg으로 각각 검출돼 일반 담배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포름알데히드는 피부, 점막을 자극하고 인두염, 기관지염, 현기증, 질식을 일으킬 수 있고 아세트알데히드는 눈, 피부, 호흡기를 자극하고 현기증, 구토, 두통 증세를 일으키며 고농도 노출시는 호흡억제, 폐부종 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일반 궐련담뱃갑에 함유량이 표시된 니코틴과 타르는 1개비당 각각 0.4∼0.5㎎, 4.3∼5.8㎎으로, 표시된 값 이내로 나타났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인체발암물질'(그룹 1), '인체발암추정물질'(그룹 2A), '인체발암가능물질'(그룹 2B)에 포함된 유해성분은 총 12개가 검출됐다.
담뱃갑에 성분명만 표시된 7개 성분 중에서는 벤젠과 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 등 3개가, 담뱃갑에 표시되지 않은 성분 중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카테콜, 스티렌, 1,3-부타디엔, 이소프렌, 아크로니트릴, 벤조피렌, 4-아미노비페닐 등 9개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2018년까지 궐련담배 자체에 포함된 각종 첨가제와 잔류 농약 등 23개 성분을, 전자담배 제품 및 연기에 함유된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내분비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등 13개 성분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조사한 궐련담배 연기에 함유된 45개 유해물질에 대해 각 성분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이르면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