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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액상 기화하면 발암물질 최대 19배 증가…니코틴 함량은 일반담배와 비슷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7-04-11 14:48


전자담배의 니코틴 액상이 가열과 산화작용을 거치면서 발암물질의 함량이 최대 19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유통되는 국산·외산 궐련담배 5종과 전자담배 35종을 수거해 유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2014년부터 식약처가 궐련 및 전자담배 중 유해성분 분석법을 개발한 이후 정부차원에서 실시한 첫 번째 조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10회 흡입(약 0.04∼0.05g 액상소모)했을 때 일반 궐련담배 1개비를 피운 것으로 환산하면, 전자담배의 연기 중 니코틴 함량은 0.33∼0.67㎎으로 일반 담배(타르 4∼5㎎이 함유된 담배 기준)와 유사한 정도였다.

또한 전자담배의 연기 중 독성물질인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톤, 프로피온알데히드 함량은 담배 1개비로 환산시 0~4.2μg, 0~2.4μg, 0~1.5μg, 0~7.1μg으로 각각 검출돼 일반 담배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자담배 액상용액과 흡입되는 기체의 유해성분을 비교해보면 가열과 산화작용으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발암가능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등의 함량이 각각 19배, 11배 증가했다.

포름알데히드는 피부, 점막을 자극하고 인두염, 기관지염, 현기증, 질식을 일으킬 수 있고 아세트알데히드는 눈, 피부, 호흡기를 자극하고 현기증, 구토, 두통 증세를 일으키며 고농도 노출시는 호흡억제, 폐부종 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일반 궐련담뱃갑에 함유량이 표시된 니코틴과 타르는 1개비당 각각 0.4∼0.5㎎, 4.3∼5.8㎎으로, 표시된 값 이내로 나타났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인체발암물질'(그룹 1), '인체발암추정물질'(그룹 2A), '인체발암가능물질'(그룹 2B)에 포함된 유해성분은 총 12개가 검출됐다.

담뱃갑에 성분명만 표시된 7개 성분 중에서는 벤젠과 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 등 3개가, 담뱃갑에 표시되지 않은 성분 중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카테콜, 스티렌, 1,3-부타디엔, 이소프렌, 아크로니트릴, 벤조피렌, 4-아미노비페닐 등 9개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2018년까지 궐련담배 자체에 포함된 각종 첨가제와 잔류 농약 등 23개 성분을, 전자담배 제품 및 연기에 함유된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내분비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등 13개 성분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조사한 궐련담배 연기에 함유된 45개 유해물질에 대해 각 성분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이르면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전자담배 구조. 자료=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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