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질환 '탈모' 사우나 피하고 린스는 머리끝에만?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1-25 17:42


한국에서 탈모는 '국민질환'으로 불려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엔 흔히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탈모를 고민하는 추세다. '탈모 천만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리가 빠지지 않아도 탈모 '가족력' 때문에 고민하거나, 격한 다이어트로 원형탈모증에 걸려보거나, 출산 후 갑자기 머리가 빠지거나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한국사회는 동안을 선호하는 만큼 과거에 비해 탈모치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 환자도 늘어 국민건강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남성 환자가 51%, 여성 환자가 48%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완전한 대머리가 나타나 눈에 띄기 쉬운 반면, 여성은 머리숱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다.

탈모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 외상·화상 등 사고로 인한 반흔성 탈모, 출산 후 나타나는 산후 탈모, 열병 및 약물로 인한 휴지기 탈모, 남성형 탈모, 원형탈모 등이 있다.

흔히 떠올리는 남성형 탈모는 이마나 정수리에서 시작돼 점차 확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유전적 인자, 연령, 남성호르몬 등 3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처음에는 가늘고 약한 성모가 나오다가 결국에는 없어진다. 탈모 유전자는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쪽으로부터도 물려받을 수 있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남성호르몬이 없으면 탈모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고 DHT가 모발 생장기를 짧게 하고 휴지기를 길게 해 탈모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여성형 탈모는 이마선은 유지되면서 머리 가운데 정수리 숱이 크게 줄고 가늘어지는 게 특징이다.

임 원장은 "피임약을 남용하거나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부족이나 빈혈을 겪으며 탈모를 겪는 사람이 적잖다"고 말했다.


일단 머리카락이 과거에 비해 많이 빠진다 싶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탈모는 급격히 형성되지 않고 서서히 진행된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호전될 수 있다. 문제는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하면 치료시기를 놓쳐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비의료기관인 두피관리센터나 미용센터 등에 의존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두피관리센터는 에스테틱과 비슷하다. 탈모를 예방할 수는 있지만 치료하진 못한다.

평소 생활습관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탈모인들이 선호하는 것이 '탈모방지 샴푸'다.

임 원장은 "화학제품보다 천연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제품일수록 두피 건강에 유리하다"며 "과거에는 비누로 머리를 감는 사람이 적잖았지만 알칼리성이 너무 강하면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샴푸는 탈모를 예방하는 보조수단에 그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샴푸에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있다면 빨리 헹궈내야 자극이 없다. 샴푸 후에는 5분 이상 샤워기로 씻어내는 게 바람직하다. 또, 린스는 두피에 닿지 않도록 머리끝에만 써야 유분기가 겉돌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뜨끈한 사우나나 찜질방이 생각나지만 탈모인들은 웬만해서는 피하는 게 좋다.

임이석 원장은 "두피도 피부인 만큼 지나치게 열을 받으면 노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탈모를 촉진할 우려가 있다"며 "사우나보다 가벼운 샤워를 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탈모 초기 증상은 단순히 머리카락이 얇아지거나 빠지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두피상태가 악화되는 것도 포함한다"며 "두피에 홍반이나 가려움증 등 문제가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부터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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