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게이트가 터진지 414일만에 리콜을 실시한다. 지난해 1월 환경부에 첫 리콜계획서를 제출한 뒤 3번의 반려끝의 리콜이다.
이는 EA189 엔진을 장착한 리콜 대상 차량 12만6000대 중 첫번째 리콜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은 티구안에 설치된 불법 소프트웨어를 교체, 실험실에서만 작동하도록 프로그램된 배출가스저감장치를 실제 도로를 달릴 때도 작동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아우디폭스바겐는 "리콜 안내문을 이번달 24일부터 발송할 예정이며 리콜은 무상으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또한 "대중교통 비용 지원과 차량 픽업·배달 서비스 등 고객 편의를 돕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이다"고 전했다.
또한 아우디폭스바겐은 아직 리콜 승인이 나지 않은 폭스바겐 골프, 아우디 A6 등 13개 차종 9만9000대에 대해 "모든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한 리콜 진행을 위해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나머지 9만9000대 차량을 배기량, 엔진출력 등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서 리콜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콜 승인이라는 첫 고개를 넘은 아우디폭스바겐에게는 아직 '인증 문제'와 '소유주들의 반발 해결'이라는 두가지 숙제가 남아 있다.
지난해 8월 환경부는 '서류조작'을 이유로 32개 차종 약 8만3000대의 인증을 취소했다.
이에따라 폭스바겐은 2개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이, 아우디는 주력 모델을 포함해 절반 가까운 차종이 인증취소·판매정지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와 이들 모델의 재인증 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재판매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국내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들은 환경부의 리콜 승인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국내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은 12일 "환경부가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이 제출한 엔진 ECU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리콜 방안을 승인한다고 발표한 것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13일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장에는 '환경부의 부실 검증 주장', '성능 저하와 내구성에 대한 검증 누락'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미국 환경 당국은 성능과 내구성 확보가 안돼 리콜 방안을 거절했다"면서 "환경부가 애초에 폭스바겐이 '조작'을 시인하지 않으면 리콜 검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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