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상속형 부호 비중이 미국·중국·일본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부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상속을 통해 부를 물려받은 반면 미국, 중국, 일본은 상속부호 비중이 10명 중 3명 이하였다.
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미국 포브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4개국 상위 주식 부자 160명(국가별 40명)의 2007~2017년 재산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중 112명(70.0%)이 창업을 통해 백만장자가 된 자수성가형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형 부자는 48명(30.0%)이었다. 10년 전인 2007년에 비하면 자수성가형 부자는 96명(60.0%)에서 16명 이었고, 64명(40.0%)이던 상속형 부자는 그만큼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 10년 전에도 40명 중 77.5%인 31명이 상속형 부자로 4개국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당시 미국은 18명(45.0%)으로 2위였고, 일본은 14명(35.0%)이었다. 중국은 당시에도 상속형 부자는 1명뿐이었다.
4개국 주식 부자들의 재산은 10년 사이 2배 정도로 늘었다. 지난 2007년 8183억 달러이던 4개국 부자 160명의 재산 가치는 올해 1조6675억 달러로 103.8% 가량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부자들의 재산이 1209억 달러에서 3528억 달러로 191.9%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 170.1%가 증가해 중국에 이어 2위였다.
한편 2007년 이후 10년간 부호 리스트에 오른 부자 중에는 빌 게이츠 MS창업자가 810억달러를 보유해 세계 최고 부자로 조사됐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655억달러로 2위,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493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의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재산은 126억달러에 달했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84억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2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8억달러), 김정주 넥슨 창업자(41억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