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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 C&C, 한국형 AI 사업 위해 뭉칠까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7-01-04 14:26


SK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 C&C가 인공지능(AI) 사업을 위해 협업에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사 모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 C&C는 각각 '누구'와 '에이브릴(Aibril)'을 앞세워 인공지능 사업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스피커 형태의 인공지능 기기 '누구'를 출시해 3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누구'는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자연어 처리 기능을 적용해 한국어 인식 기능을 크게 높인 점이 특징이다.

SK C&C는 IBM의 인공지능 엔진 '왓슨'에 기반을 둔 '에이브릴'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에이브릴에 탑재된 '왓슨'은 자연어 학습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SK C&C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에이브릴'을 적용한 인공지능 시제품 '위드(Wyth) AI 어시스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AI사업의 시너지를 감안하면 양사가 기술 교류 및 협업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어에 특화된 '누구'에 '에이브릴'의 학습 능력을 결합하면 한국어 처리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사의 CEO가 상대 회사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협업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SK텔레콤과 SK C&C의 CEO는 지난 연말 그룹 인사에서 서로 자리를 바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년간 SK C&C를 이끌며 '왓슨'의 한국어 능력 개발을 주도했고, 장동현 SK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이끌었다. 양사가 IT 시스템과 공공사업 분야에서 협력하는 점, 인공지능 사업에서 개방형 전략을 택한 점도 협업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SK텔레콤 측은 "아직 협업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누구'는 가정용, '에이브릴'은 기업용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어 사업 타깃이 다르지만 향후 계열사 간 역량 결집과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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