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 C&C가 인공지능(AI) 사업을 위해 협업에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사 모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 C&C는 각각 '누구'와 '에이브릴(Aibril)'을 앞세워 인공지능 사업을 진행중이다.
SK C&C는 IBM의 인공지능 엔진 '왓슨'에 기반을 둔 '에이브릴'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에이브릴에 탑재된 '왓슨'은 자연어 학습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SK C&C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에이브릴'을 적용한 인공지능 시제품 '위드(Wyth) AI 어시스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AI사업의 시너지를 감안하면 양사가 기술 교류 및 협업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어에 특화된 '누구'에 '에이브릴'의 학습 능력을 결합하면 한국어 처리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사의 CEO가 상대 회사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협업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SK텔레콤과 SK C&C의 CEO는 지난 연말 그룹 인사에서 서로 자리를 바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년간 SK C&C를 이끌며 '왓슨'의 한국어 능력 개발을 주도했고, 장동현 SK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이끌었다. 양사가 IT 시스템과 공공사업 분야에서 협력하는 점, 인공지능 사업에서 개방형 전략을 택한 점도 협업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SK텔레콤 측은 "아직 협업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누구'는 가정용, '에이브릴'은 기업용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어 사업 타깃이 다르지만 향후 계열사 간 역량 결집과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