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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거센 '감원한파'… 전년 이어 정초에도 3천명 규모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1-02 10:40


지난해 국내 은행권에서 임직원 3000명가량이 짐을 싼데 이어 정초에도 이에 못지않은 대규모 인원이 업계를 떠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거세진 은행권의 '감원한파'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1만5516명이다. 2015년 말 기준 11만7023명보다 1507명이 줄었다.

직급별로는 행원급이 1454명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책임자급은 42명이 줄었다. 반면, 임원은 398명에서 406명으로 오히려 8명 늘었다.

특히, 시중은행이 같은 기간 7만2669명에서 7만1497명으로 1172명이나 줄어 지난해 은행권 인원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은 2만346명에서 1만9795명으로 551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은행권 퇴직 인원의 36.6%에 달한다. KEB하나은행은 271명, 우리은행이 243명, 신한은행은 87명이 각각 줄었다.

시중은행에 칼바람이 분 반면, 특수은행은 안전지대로 꼽힌다. 특수은행이지만 시중은행 성격이 강한 NH농협은행이 169명 줄었고, 산업은행은 12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지방은행은 1만1781명에서 1만1748명으로 33명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은행권 감원은 이어졌다. KEB하나·NH농협은행·SC제일은행에서만 약 1300명이 짐을 쌌다. KEB하나은행은 작년 말 742명이 퇴직했고 과·차장급 이하가 전체의 64.4%(478명)에 달했다. 농협은행도 4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SC제일은행은 66명이 나갔다.

경제 불확실성 이 높아가는 가운데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은행들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섬에 따라 올해도 감원 칼바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 중순 KB국민은행에서 2800여명이 희망 퇴직할 예정이다. 신청자 중 상당수가 과·차장 등 책임자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작지만 강한 조직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적지 않은 수의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전처럼 나가기 싫은 사람을 억지로 내보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조금이라도 적은 나이에 회사를 떠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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