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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는 박용범, 정종진의 대결 구도 속에 수도권과 경상권의 기세가 균형을 이루며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동서울팀 대표인 18기 신은섭과 고양팀 대표주자인 13기 박병하까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며 경상권의 설자리는 점점 작아지고 말았다.
또한 충청권인 김현경, 김주상, 전영규, 황인혁 등이 수도권과 연대를 구축하며 경상권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김해팀의 황순철과 대구팀의 류재열, 창원팀의 강진남 등은 수도권과 충청권 연합에 밀리기 일쑤였다.
2016년 시즌 펼쳐진 광명 대상 경주에서도 수도권과 충청권의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6년 시즌 총 다섯 번의 대상 경주가 펼쳐졌는데 이중 1,2,3위권에 입상한 선수들을 분석해 보면 계양팀 정종진의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수도권이 총 8차례 입상권 진입에 성공했다. 여기에 충청권은 5차례 입상을 기록했다. 경상권은 박용범과 황순철이 스포츠서울배와 스포츠조선배에서 각각 한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입상 진입은 전무한 상황이다.
하지만 11월에 접어들면서 맹위를 떨치던 수도권과 충청권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특히 10월초 복귀전을 가진 박용범은 3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경상권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박용범은 10월 7일 복귀전을 가진 후 일간스포츠배 결승 경주에서 한차례 입상에서 제외되었을 뿐 나머지 경주에서는 100% 입상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나홀로 고군분투했던 21기 신인 강자 성낙송의 맹활약도 경상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낙송이 정종진을 상대로 두 차례 완승을 거두면서 확실하게 특선급 10걸로 자리 매김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륜왕 설경석 예상 팀장은 "그랑프리를 3주 남겨 놓은 시점에서 박용범과 성낙송으로 이어지는 경상권의 기세가 수도권과 충청권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2014년, 2015년 두해 연속 경상권에게 그랑프리 우승을 내어준 수도권의 도전 또한 만만치 않다. 앞으로 3주 동안 경상권과 수도권, 충청권의 기 싸움이 볼만할 것이다. 후반기는 어려가지로 볼거리가 풍족해 명승부를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