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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치아 교합력 때문에 이런 일이?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6-02-14 17:29


최근에 치아의 교모(交耗·치아의 씹는 면이 닳아 나가는 현상)가 심한 환자가 필자를 찾았다. 환자의 주 관심사와 걱정은 충치가 생긴 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이가 유난히 시리고 씹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검진에서 아주 경미한 정도의 충치는 발견됐으나 이에 의해 치아가 시릴 가능성은 대단히 낮았다. 이보다는 환자의 과도한 교합력 또는 잘못된 교합 관계에 의한 치아의 교모와 파절(破節), 그리고 지각 과민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환자의 교합 상태는 측방 운동시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가 지나치게 닿는 양상이 있었고 치아를 무는데 쓰는 교근도 상당히 발달돼 있었다. 더군다나 이를 악무는 습관도 있고 야간 이갈이도 의심됐다.

교모가 심한 송곳니에 레진을 붙여 어금니가 지나치게 힘을 받는 것을 줄여주면서 악습관을 고치기 위한 스플린트 착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필요에 따라 보톡스를 교근과 측두근(음식을 씹거나 입을 다물 때 쓰는 대표적인 근육)에 주사해 지나친 교합력을 줄여줄 계획이다.

치아에는 하루에도 수없이 교합력이 가해진다. 교합력이 적절하고 고르게 치아에 가해질 때는 괜찮지만 과도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어느 특정부위에만 교합력이 가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교합력은 과도하거나 치아에 고르지 않을 경우 대개 가장 약한 부위에 먼저 가해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①치아의 교모

②치아의 굴곡 파절(치아의 옆면이 각지게 패여 나가는 현상)

③치아의 금(crack)


④치아의 파절

⑤치아의 시림

⑥치아의 동요도 증가

⑦턱관절 문제의 증가

⑧충치와 치주 질환의 촉진

⑨목 부분이 뻣뻣하거나 통증

⑩두통

생활수준의 향상과 환자의 관심의 증가로 충치와 치주 질환에 대한 문제는 많이 줄어들고 있으나 교합에 의해 생기는 문제는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100세 시대라는 할 만큼 수명의 연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위에 열거한 것과 같은 교합에 의한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의심되는 문제가 생길 경우 치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환자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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