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될 경우 기존 은행권과 다른 무엇인가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예비인가 다음날인 30일 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각각 발표한 서비스 모델은 다양했다. 카카오은행은 국민메신저라는 '카카오톡'을 주무기로 삼았고, K뱅크는 편의점· 공중전화 등 오프라인 접점을 이용한 영업방식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는 등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차이는 뚜렷했다.
여기에다 자체 보유한 모바일·온라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해 새로운 형태의 신용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이 신용평가에서 놓쳤던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기존 신용등급이 조금 낮아도 연체 등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앱투앱결제 방식'을 통해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면 밴(VAN), 카드사 등의 수수료를 판매자와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줄 방침이다. 앱투앱결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고객과 고객 또는 소비자와 판매자간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기존 은행들이 손쉽게 선보일 수 없었던 것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한국투자금융지주, 카카오, KB국민은행,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코나아이, 스카이블루(텐센트 자회사)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K뱅크, 편의점·공중전화부스 고객접점으로 활용
K뱅크는 11월 30일 "혁신적인 성공모델을 창출해 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겠다"며 동네에서 친숙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만들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K뱅크는 혁신적 사업모델로 비대면 인증과 빅데이터 신용평가에 기반한 다양한 예금·대출상품 등을 내세웠다. 특히 온라인에만 국한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접점에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K뱅크의 계획이다. K뱅크는 금융위의 예비인가 심사과정에서부터 다양한 오프라인의 고객접점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하더라도 온라인과 모바일을 자주 접하지 않는 연령대를 고려,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K뱅크는 1000여개에 달하는 KT 공중전화 부스, 1000개의 GS리테일 편의점 점포, 7000곳의 우리은행 ATM기를 활용할 수 있어 점포가 없어도 고객의 오프라인 업무를 손쉽게 지원할 수 있다. K뱅크에는 KT,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8퍼센트, 한국관광공사, 헬로우월드(배달 앱), 알리페이 등 21개사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K뱅크는 또 중금리 대출에 활용될만한 신용평가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 K뱅크에 따르면 고객만 2억명에 달하고 오프라인 가맹점만 350만개에 이른다.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만 연간 60억건에 이른다. 이중 70~80%는 오프라인 데이터다. K뱅크는 다양하게 수집된 빅데이터 자료를 통해 새로운 신용평가 등급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예금·대출상품 등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등의 빅데이터인 만큼 정확한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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