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케이블TV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전격 인수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통신 시장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방송 시장에서도 몸집을 부쩍 불림으로써 방송·통신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병이 되면 유료 방송 가입자 수를 750만명으로 늘리며 업계 1위 KT를 바짝 뒤쫓는 동시에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가입자 220만명)를 멀찌감치 따돌리게 된다. KT의 경우 IPTV인 올레tv 가입자 615만명,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200만명 등 약 815만명의 유료 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법인의 주력 사업을 미디어로 전환하고, 케이블TV와 IPTV의 하이브리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홈 고객에 기반을 둔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해 최고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KT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이 이동통신과 유선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장악할 경우 미디어산업 발전 저해를 가져온다는 입장이다. KT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력을 확대시켜 공정경쟁을 훼손하고, 시장을 황폐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며 "플랫폼 1위 사업자와 콘텐츠 1위 사업자의 상호 지분 보유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을 저해해 글로벌 경쟁력도 낮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KT와 같은 입장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소비자 이익에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합병 반대 의사를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소비자 편익 저해, 무선시장 지배력 전이에 따른 경쟁 활성화 저해 및 불공정 행위 양산, 시장 고착화를 통해 창조경제 붕괴 등 제반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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