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직무대리 노수현)와 공동 진행한 '줄기세포' 동물 치료 연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경주마는 운동선수와 마찬가지로 관절, 건, 인대 질환 등 크고 작은 부상을 겪게 된다. 아무리 잘 뛰는 말이라 할지라도 부상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상 정도에 따라서는 장기간의 공백이 아니라 경주마로서 활동이 아예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마주나 말 관계자에게는 경주마의 부상에 늘 민감하다. 이런 연유에서 줄기세포 치료 성과에 대한 말관계자들의 관심 역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줄기세포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세포로, 대체 조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사용되는데, 신체에 존재하는 여러 세포 유형 중의 하나로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당뇨, 백혈병, 파킨슨,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에 사용 및 연구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는 미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인정되어 기술우위점유 및 특허권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가 강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치료 연구로, 아직까지 동물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적용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도 초보적인 단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말산업육성법 시행과 함께 국내 마필 산업이 정부 주도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각되면서 말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공동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말의 운동기계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줄기세포 치료법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 치료 연구에 따른 성과도 최근 가시화 되었다. 골편골절, 건염 등 운동기계질환을 갖고 있는 경주마에게 자가 혹은 동종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해 처치한 후 세포성장 및 임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경주마 '왕성'은 골편골절로 인해 자가 줄기세포로 2014년 7월부터 치료를 시작한 후, 올해 4월 경주에 복귀해 5월 경주에서 1등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으로 복귀했다. 또한 2014년 8월에 줄기세포 치료를 시작한 경주마 '예신노부' 역시 외상으로 인한 건염 증상으로 동종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는데, 올해 5월 복귀해 우승을 기록했다. 연구를 진행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말의 운동기계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효과 확인을 통하여 동물줄기세포 치료제 기반 마련 및 실용화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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