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의 기본료 폐지 움직임이 거세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동통신요금 중 기본료를 폐지하자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기본료는 전기통신설비(통신망)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통신 요금에 책정된 항목 중 하나다. 기본료 폐지를 동의하는 측은 통신망 구축이 이미 완료됐는데 여전히 이런 명목으로 요금을 징수하는 게 부당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은 해당 법안을 포함해 '가계통신비 인하'와 관련된 20여개의 법 개정안을 8월 임시국회때 일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 기본료 폐지가 이뤄질지 예단하기는 힘들다. 여야의원들 일부는 기본료 폐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동통신업계와 정부가 기본료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통 3사 영업이익의 합은 약 2조원 가량으로 1인당 1만1000원의 기본료 수입이 빠지면 영업이익 폭은 급감한다"며 "5G(5세대) 시대를 위한 설비 투자와 사물인터넷(IoT)과 플랫폼 등 차세대 먹거리를 위한 신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에서 기본료를 폐지한다면 이통업계가 미래를 위한 준비 기반이 사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계 통신비 인하에 대한 부분은 공감하지만 기본료 폐지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달 16일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국회 미방위 업무보고에서 "기본료 폐지 법안에 부정적이냐"는 우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기본료 폐지로 가계 통신비를 낮추자는 취지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인위적인 방법 대신 사업자간 경쟁을 통한 요금 인하가 바람직하다는 게 이유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본료 폐지를 통한 인위적 방법대신 경쟁을 통해 요금을 낮추는 게 정책 기조"라며 "데이터 요금제나 알뜰폰 활성화,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등 요금·서비스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통해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는 게 더 효율적이고 전체적인 소비자 후생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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