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가구 1위 업체인 한샘이 인조대리석 시장의 영세사업자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30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샘이 소기업·소상공인이 주축인 인조대리석 시장에 손을 뻗쳐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며 "골목상권 침해·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중국 저가제품 대량공급 등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조대리석은 주로 가정 싱크대, 식탁 등의 상판에 쓰인다. 조합에 따르면 인조대리석을 가공·유통하는 업체가 전국에 1000여개 있다. 대부분이 매출 1억∼3억원 규모의 영세사업자다. 이런 상황에서 한샘이 계열사인 한샘이펙스를 내세워 인조대리석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조합은 주장했다.
한샘이펙스의 매출은 2013년 614억원, 지난해 1천222억원으로 1년 만에 약 2배 신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일감을 몰아주는 내부거래 방식으로 덩치를 꾸준히 불려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조합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샘이펙스가 한샘을 대상으로 올린 매출은 2012년 264억원, 2013년 286억원, 지난해 337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맹성국 조합 이사장은 "한샘의 가장 큰 문제는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내부거래로 사익을 추구하면서 가구사업의 전후방 시장을 독과점하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중국 저가 인조대리석 원료로 만든 제품(한샘스톤)을 고품질 제품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