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26일 롯데물산 대표에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를, 롯데마트 대표에 김종인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을 임명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하이마트 대표에는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를, 롯데월드 대표에는 박동기 하이마트 전무를, 롯데홈쇼핑 대표에는 강현구 롯데닷컴 부사장을 임명했다.
가장 눈길을 그는 것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롯데물산 대표에 오른 점이다.
노 대표는 1979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롯데쇼핑 기획부문 이사와 판매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마트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거치며 연륜을 바탕으로 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높게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일례로 제2롯데월드는 안전성 논란을 되로 하고 올해 10월 저층 건물 3개동에 대한 조건부 임시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천장 균열과 누수·근로자 사망 등 잇따른 사고로 악재에 휩싸였다. 언론 및 시민단체, 정치권과 소통의 부재가 사안을 키우고 있다는 내부 분석도 한몫 거들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에 대해 "제2롯데월드몰 안착, 타워동 공사와 관련해 '소통'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인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며 "대내외 소통 부재로 발생했던 문제를 수습하고 이런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고자 커뮤니케이션에 밝은 노 대표가 중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룹차원에서 2015년에도 '혁신 속 도전'이라는 과제를 풀어 나갈 것"이라며 "영업환경이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 유통·서비스·관광업의 자세라는 관점에서 승진 인사폭도 크게 축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신임 임원으로 87명을 임명, 지난해 82명의 정기 임원인사보다 2명을 늘렸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