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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 전까지 알고 있는 상식, 친환경차가 전부였다. 솔직히 어떤 차인지 지식이 없었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
시동 버튼을 눌렀다. 소리와 별 느낌이 없었다. 밖의 풍경이 뒤로 움직였다. '아, 가고 있구나'. 정말 조용했다.
시승 전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를 자랑했다. 평균 18㎞/ℓ라고 했다. 쏘나타의 12㎞/ℓ보다 높은 수치다. 사실, 그 수치에는 관심이 없었다. 얼마나 빨리, 힘있게 나가는지 느끼고 싶었다. 일단 '밟았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차는 '쭉' 달려나갔다. 밟는 대로 나갔다. 금방 시속 150㎞까지 올라갔다. 차에 특별한 부담도 느껴지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 빨리, 더 힘있게 나갔다. 기자의 생각이 틀렸다. '힘'이 '더' 좋았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영종도 하얏트 호텔까지 왕복 86㎞를 달렸다. 전체적으로 쾌적했고, 힘이 느껴졌다. 하도 밟아서인지 연비는 16㎞/ℓ가 찍혔다. 다른 시승자는 25㎞ /ℓ까지도 기록했다. 힘, 편안함, 연비, 이 정도면 다 만족스러웠다. 그 전에 갖고 있던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같은 가격이면 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서 문제점이 하나 발견됐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는 2870만원~3200만원 가격대다. 2014년 소나타는 2255만원~2990만원이다. 가솔린 엔진 차보다 비싸다. 현대차에서는 가격장벽을 많이 낮췄다. 자체 가격을 일단 약 20만원 내렸다. 여기에 국가보조금 100만원, 취득세 최대 140만원 감면 등의 혜택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료비 절감효과도 있어 구매후 13개월 후면 판매가를 뽑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1년후는 먼 이야기다. 당장 내야하는 돈이 더 와닿는다. 이 '갭'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것 같다. 또 현대차는 '10년, 20만km 전용 제품 무상보증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하이브리드카 AS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차의 성능은 뛰어나다. 결국 쏘나타 하이브리드카의 성패는 소비자의 인식 전환에 달려있는 듯 하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