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성능 좋은 쏘나타 하이브리드, 소비자 인식 전환이 숙제?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4-12-23 15:58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카? 전까지 알고 있는 상식, 친환경차가 전부였다. 솔직히 어떤 차인지 지식이 없었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

22일,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식에서 키를 받아 들었다. 재빨리 검색창을 눌렀다. 적어도 '지식'은 갖고 타야지하는 마음이었다. '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 기존의 일반 차량에 비해 연비 및 유해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자동차.' 덧붙이면 저속일 때는 전기 엔진이, 고속일 때는 가솔린 엔진이 가동되는 자동차다.

'그럼 힘이 부족하겠네.' '조용하기는 하겠구나'는 생각도 들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시동 버튼을 눌렀다. 소리와 별 느낌이 없었다. 밖의 풍경이 뒤로 움직였다. '아, 가고 있구나'. 정말 조용했다.

시승 전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를 자랑했다. 평균 18㎞/ℓ라고 했다. 쏘나타의 12㎞/ℓ보다 높은 수치다. 사실, 그 수치에는 관심이 없었다. 얼마나 빨리, 힘있게 나가는지 느끼고 싶었다. 일단 '밟았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차는 '쭉' 달려나갔다. 밟는 대로 나갔다. 금방 시속 150㎞까지 올라갔다. 차에 특별한 부담도 느껴지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 빨리, 더 힘있게 나갔다. 기자의 생각이 틀렸다. '힘'이 '더' 좋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모델 출력 대비 8.6% 향상된 '38㎾급 하드타입' 전기모터(최대토크 20.9㎏.m) 덕분"이라고 했다. 덧붙이면 현대차가 개발한 '누우 2.0 G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이 최초로 탑재돼 기존 모델 대비 최고 출력 4%(156마력), 최대 토크는 5.5%(19.3㎏.m) 향상됐단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영종도 하얏트 호텔까지 왕복 86㎞를 달렸다. 전체적으로 쾌적했고, 힘이 느껴졌다. 하도 밟아서인지 연비는 16㎞/ℓ가 찍혔다. 다른 시승자는 25㎞ /ℓ까지도 기록했다. 힘, 편안함, 연비, 이 정도면 다 만족스러웠다. 그 전에 갖고 있던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같은 가격이면 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서 문제점이 하나 발견됐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는 2870만원~3200만원 가격대다. 2014년 소나타는 2255만원~2990만원이다. 가솔린 엔진 차보다 비싸다. 현대차에서는 가격장벽을 많이 낮췄다. 자체 가격을 일단 약 20만원 내렸다. 여기에 국가보조금 100만원, 취득세 최대 140만원 감면 등의 혜택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료비 절감효과도 있어 구매후 13개월 후면 판매가를 뽑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1년후는 먼 이야기다. 당장 내야하는 돈이 더 와닿는다. 이 '갭'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것 같다. 또 현대차는 '10년, 20만km 전용 제품 무상보증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하이브리드카 AS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차의 성능은 뛰어나다. 결국 쏘나타 하이브리드카의 성패는 소비자의 인식 전환에 달려있는 듯 하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