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선호 현상으로 주택구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자들로 전세가 3.3㎡당 2000만 원을 넘는 가구수가 1년 사이 2배 이상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3.3㎡당 2,000만 원을 넘는 가구는 자치구별로 2013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2014년에는 성동구, 양천구, 용산구, 중구가 추가됐다.
강남구는 전세가 3.3㎡당 2,000만 원이 넘는 가구수가 2013년 5,074가구에서 2014년 1만6,354가구로 1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중 전세가 3.3㎡당 2,000만 원이 넘는 가구수 대비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서초구는 9,525가구로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반포리체 등 대단지 새 아파트가 집중된 반포동이 7,114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초동 1,422가구, 방배동 832가구, 잠원동 157가구 순이다. 특히 단지 인근 외국인학교 영향으로 선호도가 높은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공급면적 113㎡와 114㎡가 전세가 3.3㎡당 3,000만 원을 넘겼다.
송파구는 잠실동에서 6,723가구가 전세가 3.3㎡당 2,0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리센츠, 잠실엘스,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등이 해당됐다.
이밖에 성동구는 189가구로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세가가 3.3㎡당 2,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81가구로 회현동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 양천구는 50가구로 목동 목동트라팰리스, 용산구는 46가구로 이촌동 한강자이 등에서 전세가가 3.3㎡당 2,000만 원이 넘었다.
3.3㎡당 전세가가 2,000만 원이 넘는 고가 전세 가구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딘 경기회복으로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전세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 특히 최근 몇 년째 이어진 전세난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금리로 인한 전세물건의 월세 전환이 늘고 있는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어서 한동안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