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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봉 현장검증
이날 오전 10시16분쯤 형사들에게 둘러싸여 호송차에서 내린 박씨는 골목에서부터 약 20m 떨어진 집까지 떠밀리 듯 매교동 전 주거지에 들어갔다.
이 매교동 전 주거지는 박씨가 피해자인 동거녀 김모(48·중국국적)씨와 지난 4월부터 약 7개월 동안 동거하고, 지난 달 26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곳이다.
일부 주민들은 호송차에서 내리는 박씨를 향해 "짐승만도 못한 ×××야!" "너도 똑같이 팔, 다리 잘려서 죽어야 해"라며 비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집 안에서의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는 현장검증에서 경찰이 준비한 모형 흉기와 마네킹을 이용해 김씨를 살해하고 숨진 김씨 시신을 훼손하는 장면과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유기를 준비하는 장면을 직접 설명하며 대체로 무덤덤하게 재연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장검증에는 수사를 지휘하는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용정) 소속 검사 2명도 참여했다. 검찰과 경찰은 박씨가 '피해자를 밀어 넘어뜨려 살해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진술에 따른 재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소견대로 목을 조르는 장면 등 두 가지 시나리오로 검증을 실시했다. 이어 목과 팔 등을 훼손하는 장면도 재연했다.
1시간 뒤 현장검증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형사가 들고 나온 마네킹은 상하반신이 분리된 채 머리와 왼쪽 팔, 오른 다리가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약 1시간 동안 매교동 전 주거지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박씨가 2차 시신훼손을 한 교동 월세방으로 이동해 비공개 현장검증을 이어나갔다. 또한 이어 박씨가 시신을 유기한 팔달산 등 4곳에서 현장검증도 진행된다.
이날 현장검증을 끝내고 내려오면서 박씨는 "죽이려는 마음은 없었다. 우연히 발생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라며, "(시신훼손에 대해) 정신이 없었다.(김씨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