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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봉 현장검증, 무덤덤한 재연 '살해 뒤 이미 상하반신 분리'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4-12-17 15:19



박춘봉 현장검증

박춘봉 현장검증

엽기적인 토막살인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5·중국국적)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현장검증에 등장한 가운데, 살인과 시신 유기를 직접 설명하고 재연했다.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매교동 주택에서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사건의 피의자 박춘봉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16분쯤 형사들에게 둘러싸여 호송차에서 내린 박씨는 골목에서부터 약 20m 떨어진 집까지 떠밀리 듯 매교동 전 주거지에 들어갔다.

이 매교동 전 주거지는 박씨가 피해자인 동거녀 김모(48·중국국적)씨와 지난 4월부터 약 7개월 동안 동거하고, 지난 달 26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곳이다.

박씨는 검거 당시 입고 있던 곤색 점퍼에 운동화 차림이었으며, 현장에는 영하 8도의 추위에도 주민 20여 명이 몰려 나와 박씨의 모습을 지켜봤다.

일부 주민들은 호송차에서 내리는 박씨를 향해 "짐승만도 못한 ×××야!" "너도 똑같이 팔, 다리 잘려서 죽어야 해"라며 비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집 안에서의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는 현장검증에서 경찰이 준비한 모형 흉기와 마네킹을 이용해 김씨를 살해하고 숨진 김씨 시신을 훼손하는 장면과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유기를 준비하는 장면을 직접 설명하며 대체로 무덤덤하게 재연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장검증에는 수사를 지휘하는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용정) 소속 검사 2명도 참여했다. 검찰과 경찰은 박씨가 '피해자를 밀어 넘어뜨려 살해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진술에 따른 재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소견대로 목을 조르는 장면 등 두 가지 시나리오로 검증을 실시했다. 이어 목과 팔 등을 훼손하는 장면도 재연했다.

1시간 뒤 현장검증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형사가 들고 나온 마네킹은 상하반신이 분리된 채 머리와 왼쪽 팔, 오른 다리가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약 1시간 동안 매교동 전 주거지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박씨가 2차 시신훼손을 한 교동 월세방으로 이동해 비공개 현장검증을 이어나갔다. 또한 이어 박씨가 시신을 유기한 팔달산 등 4곳에서 현장검증도 진행된다.

한편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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