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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굳이 멀리 나서지 않아도 된다. 13일 찾은 북한산은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설국'의 모습 그 자체였다.
서울과 양주를 잇는 최단 코스이기에 포장도로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보존으로 가닥을 잡고 대신 하루에 1000명만 탐방을 허가하는 선에서 다시 우리의 품으로 돌아왔다. 개발 논리가 모든 가치를 능가했던 1970~80년대를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분단의 상황 덕이었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이령은 71.5㎞에 이르는 21개의 북한산 둘레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북쪽인 양주시 교현 우이령입구에서 들머리를 잡았다. 미리 신청한 인원만 다닐 수 있는 곳이라 다른 북한산 지역과 달리 한적하다. 길을 접어들자 아무도 밟지 않는 신설이 이곳저곳에 쌓여 있다. '뽁뽁' 소리가 정겹게 들렸다.
40여년간 식물과 동물, 곤충들이 마음놓고 자랄 수 있던 곳. 이들이 만들어놓은 정원에 잠시 허락을 받아 들어가서인지 말소리도 크게 내는 것도 미안할 정도였다. 목책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너머에는 숲이 우거져 있다. 가족들과 함께 우이령을 자주 찾는다는 이창열씨는 "여름에는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고, 가을에는 단풍이 우거져 무척 아름답다"며 "겨울에 찾으니 또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느긋하게 걷다보니 왼쪽으로 도봉산의 오봉이 눈에 들어온다. 늘 정면에서 보다가 뒤에서 보니 또 다른 모습이다. 전망대에 서니 오봉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렇다 할 오르내리막길도 별로 없다. 하지만 길 중간에 전차의 통행을 방해하는 대전차 장애물이 놓여져 있다. 분단의 유산물이다. 참가자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2시간여만에 서울 우이동 입구쪽에 도착했다.
흥청망청 술자리 대신 우이령을 찾아 자연을 벗삼으며 정든 이들과 함께 차분한 연말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단 인터넷(www.knps.or.kr)에서 사전 예약은 필수지만 말이다.
우이령=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북한산 우이령 참가자>
최정문 이주형 박경호 안주현 임도연 이재성 이주화 송명원 이국재 김현실 차남균 강승권 남재영 김기태 송성명 이태권 이창열 남상욱 김환순 정재경 곽혜미
◇'2014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일정
월=지역=코스=거리/시간=난이도
6=강원 정선=백운산 하늘길=8.5㎞/3=하
7=충남 태안=태안 해변길=10.2㎞/4=중
8=충북 음성=비채길=8.5㎞/4=중
9=경북 예천=회룡포 강변길=6.8㎞/4=중
10=부산=부산 갈맷길=8.4㎞/3~4=중
11=광주=무등산 다님길=8㎞/3.5~4=중
12=서울=우이령=6.8㎞/4=중
2015년 2=경기 파주=심학산 둘레길=6.8㎞/3=하
다음 하이킹에선 2015년 2월 14일(토요일) 경기 파주에 위치한 6.8㎞의 심학산 둘레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2015년 1월 둘째주에 노스페이스가 후원하는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라, 행사가 한 달 미뤄졌습니다. 참가비는 1인 1만원이며, 당일 교통편과 식사 및 행동식, 노스페이스 기념품 등을 제공합니다. 참가신청은 노스페이스 공식 웹사이트(www.thenorthfacekorea.co.kr)를 통해 내년 1월 21일부터 2월 4일까지 가능합니다. 문의는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운영사무국(070-7545-3301)으로 하시면 됩니다. 하이킹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의 적극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주최 노스페이스
미디어 파트너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