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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10대그룹 사내유보금, 6개월새 29조원 증가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12-17 17:10


정부가 기업의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을 밝혔으나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사이 29조원, 약 6%나 늘어난 것.

1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8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말 연결기준 사내유보금은 537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6개월 전인 1분기 말 508조7000억원에 비해 5.7% 증가한 금액이다. 유보율은 1679.1%에서 1733.6%로 54.5%포인트 높아졌다.

10대 그룹 중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이다. 무려 196조8천억원에 달한다. 10대 그룹 전체의 36.6%에 달하는 규모로 1분기 182조4천억원에 비해 7.9% 늘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유보금은 124조5천억원으로 1분기보다 7.4% 늘었다. 이어 SK그룹과 LG그룹이 각각 6.8%, 5.6% 증가한 58조8천억원과 48조원으로 뒤를 이었다.이들 4대 그룹이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6%에 달해 1분기(78.4%)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4대그룹에 이어 포스코그룹 44조9천억원(증가율 1.1%), 롯데그룹 28조6천억원( 3%), 현대중공업그룹 17조2천억원(-11.6%), GS그룹 10조4천억원(5.8%), 한화그룹 6조원(4.9%), 한진그룹 2조7천억원(-3.3%) 순이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이익 중 세금과 배당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통상 이익잉여금이 70%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통상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배당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받는 반면 투자와 배당 등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통해 투자나 임금, 배당 등에 쓰지 않고 쌓아둔 이익잉여금에 과세할 방침을 밝힌 상태다.

유보금에는 현금 외에 투자로 인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 등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곳간에 현금이 쌓여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으나 이들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도 148조원에서 153조원으로 5조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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