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 사장단·임원 정기인사를 앞둔 삼성그룹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이 수익성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을 끌어올려야 할 전략부서를 중심으로 참신한 임원들을 대거 전진 배치하는 물갈이성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경우 이번에 실적 부진 여파로 승진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일부의 관측과 달리 임원 승진이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세대교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미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이건희 회장의 입원으로 경영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우려와는 달리 큰 차질 없이 그룹경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조직 안정화에 대한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인사 폭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그룹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 구조조정도 하고 있다.
지난 14일 상장된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이 다음 달 18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어 향후 경영권 승계에 있어 키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가 다음 달 초에 있을 사장단 인사와 맞물려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을 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과 통합하고 반도체 사업을 맡은 부품(DS) 부문은 그대로 유지해 3개 부문을 완제품(IM+CE)-부품(DS)의 2개 부문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이럴 경우 지난해 3월 현 체제가 갖춰진 지 약 2년 만에 양대 체제로 회귀하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CE와 IM 부문을 한 명이 총괄하고 DS 부문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어온 신종균 IM 부문 사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신 사장은 2009년 1월부터 무선사업부장으로 6년 가까이 휴대폰 사업을 맡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에도 잘 나가던 휴대폰 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제품 전략을 중저가폰 위주로 바꾸면서 이기태 당시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전격 교체한 바 있다. WSJ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신 사장을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교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