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난임 혹은 불임 역시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11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는 남성의 난임 및 현대인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질환에 있어 고려인삼의 여러 효능에 대한 국내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카이 교수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총 2주 간 퀴놀론계 항생제 600mg을 투약하고, 2개(A, B) 그룹으로 나누어 B그룹에는 인삼복합제재를 6개월간 추가로 병행 투약하여 두 그룹간의 정자농도(sperm concentration)와 정자운동성(percentage of motile sperm)을 비교한 결과 항생제와 인삼 복합제제를 병행 투약한 B그룹에서 유의한 정자 질 개선효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퀴놀론계 항생제를 투약한 A, B그룹 환자들은 모두 클라미디아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는 효과가 나타났으나 정자농도와 정자운동성과 관련된 지표에는 인삼복합제재를 복용한 B그룹에서 유의한 개선효과가 관찰되었다고 발표했다.
건국대학교 의료생명대학 의생명화학과 김시관 교수는 2010년도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고환기능 감퇴에 효과적인 홍삼 효능 연구에 이어 정자 수 부족과 약정자증 개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김시관 교수 연구팀은 홍삼의 남성 난임 개선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고환 장애 기니피그, 흰 쥐를 대상으로 홍삼 추출물을 투약하여 홍삼이 고환 기능 장애에 미치는 효과와 정자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이 연구 결과 홍삼이 효소적, 비효소적 항산화 분자의 발현을 촉진함으로써, 활성산소종 (ROS)에 의해 야기되는 고환 세포 손상을 유의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노화나 항암제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혈중 성호르몬 함량의 불균형 역시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노화나 항암제로 인한 성호르몬 수용체(AR, LHR, FSHR)와 정자생성에 관여하는 분자(Nectin-2, Inhibin-α, C/REB)의 발현 감소가 현저하게 회복됨으로써 정자의 수와 질을 유의하게 증대시켰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려인삼학회 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관 교수는 27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고려인삼의 검증된 다양한 효능과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국제인삼심포지엄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美 조지아 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염증·면역 및 감염센터 강상무 교수는 세포 모델과 동물 모델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홍삼 추출물이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이하 RSV - 주로 호흡기 상피세포에 감염하여 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하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에 감염된 폐 상피 세포의 생존율을 높이는 한편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염증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실험 쥐에 홍삼 추출물을 RSV 감염 60일 전부터 꾸준히 섭취시켰을 때 대조군보다 폐에서 RSV 바이러스 증식이 감소함을 알 수 있었다.
강상무 교수는 "RSV는 겨울철 주로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의 경우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환절기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서구화된 식생활 및 라이프 스타일이 보편화되면서 현대인의 생활질환이 된 당뇨병. 당뇨병으로 인해 손상된 혈관기능 장애 완화에 인삼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홍콩 침례 대학 생물학과 리키 웡 교수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당뇨 유발 쥐에 총 12주 간 인삼 추출물을 투약한 결과, 일반 식이군은 지방 축적으로 인해 혈당, 내장지방, 중성지방 수치가 유의적으로 증가한 반면, 인삼 식이군은 이들 인자를 유의적으로 억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리키 웡 박사는 "인삼의 중성지방 대사 개선이 죽상동맥경화증 관련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키고, 지방간 유발인자를 억제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인삼 섭취가 당뇨로 인한 혈관 기능 장애를 개선하는 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과 같은 혈관 기능 장애로 인한 중증 질환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혈관 내 콜레스테롤 축적 및 혈관 노화로 인해 현대인들에게 빈번하게 발병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삼이 당뇨병 환자에 있어 합병증으로 발현이 높은 심혈관성 질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
임상 증거에 근거한 고려인삼의 효능, 다양한 연구를 통해 속속 입증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국제인삼심포지엄은 고려인삼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올해에는 총 300여 편의 논문이 등록되었는데, 그 중 해외 석학들에 의한 연구 결과가 70여 편에 달해 그 의미를 더한다.
고려인삼학회 김시관 회장은 "성공적인 국제인삼심포지엄 개최를 통하여 인삼 산업 및 연구의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심포지엄 개최 포부를 밝히며, "더 나아가 국제적인 위상의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인삼 산업의 발전 및 수출에 근간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인삼심포지엄'은 1974년 이래 4년에 한번 개최되는 세계적 학술 행사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인삼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여 우리 고려인삼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올해에는 미국, 이탈리아, 중국 등 약 14개국에서 1,200명의 국내외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석, 약 3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국제인삼심포지엄은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총 3일간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