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검찰 등에 개인 의료정보를 함부로 제공하는가하면 건보공단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이를 엿보는 등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 직원들도 수시로 건강보험 가입자 개인의 의료정보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건보공단이 김용익·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는 건보공단 의료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 12대를 통해 최근 3년(2011년 3월~2014년 4월)동안 모두 8만5023건의 건강보험 정보를 조회했다. 건보공단 직원들도 2008년 이후 올해 8월까지 75차례나 개인정보를 무단 열람하다 적발됐다.
특히 건보공단의 개인정보 열람은 대부분 뚜렷한 이유 등을 남긴 기록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
또 남윤인순 의원이 "한 공단 직원이 부적절한 관계였던 사람의 개인정보를 113회나 조회한 적도 있었다"고 지적하자 김 이사장은 "(직원의) 호기심으로…"라고 말끝을 흐렸다가 호된 질책을 받았다.
김현숙 의원(새누리당)은 "공단 임직원들이 특정요양기관에 가입자를 알선하거나 고교동창생 연락처, 택시기사 개인정보, 배우자 운영 노래방 도우미 개인정보 등을 파악하기위해 가입자 정보를 무단 열람 또는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개인정보 유출은 '고의가 있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파면 또는 해임이 가능하지만, 정직 처리만으로 제 식구를 감싼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