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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OLED TV, 비싼 가격이 대중화 걸림돌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10-15 15:01


TV시장의 차세대 첨단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변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의 홍주식 수석연구원은 15일 '세계 TV 시장 분석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OLED TV는 아직 가격이 비싸 대중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O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사용해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반응 속도도 액정표시장치(LCD)보다 1000배 이상 빠르다. 명암비 등에서도 LCD를 훨씬 능가한다. LG전자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를 선보이며 이 분야를 선도해 왔다. 하지만 수율(생산효율)이 높지 않아 가격이 LCD TV보다 비싼 편이다.

홍 수석연구원은 "똑같은 곡면, 똑같은 크기, 똑같은 해상도라면 4499달러짜리 LCD TV를 사겠느냐, 아니면 9999달러짜리 OLED TV를 사겠느냐"며 OLED TV의 가격을 꼬집었다.

실제로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65인치 커브드 초고화질(UHD) LCD TV는 4499달러(약 479만원), LG전자의 65인치 곡면 울트라 TV는 9999달러(약 1064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기준 미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Best Buy)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판매가격이다. 두 제품은 패널이 LCD냐, OLED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곡면, 크기, 해상도 등 다른 조건은 동일하다.

IHS는 내년에 조금 더 많은 기업이 OLED TV 진용을 갖출 것이라고 관측했다.

TCL·창홍·콩카 등 중국 TV 업체들은 이미 OLED TV를 선보였으며, 유럽 TV 제조업체인 그룬딕도 내년 UHD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퀸텀 닷(Quantum dot·양자점) 디스플레이와 WCG(Wide Color Gamut·광 색영역) 기술을 적용한 LCD TV는 OLED TV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홍 수석연구원은 경고했다. 소니는 업계 최초로 두 기술을 적용한 TV를 선보였으며, TCL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퀀텀 닷 TV를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TV 시장규모는 10만대 정도이며 2015년 60만대, 2017년 280만대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 수석연구원은 "OLED TV 시장이 커지려면 LG디스플레이가 TV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더욱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UHD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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