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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개 이상 머리카락 빠지고 모발 굵기 가늘어지면 탈모 의심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9-26 10:20


추석 명절에 고향인 대구에 내려간 김모씨(34)는 어머니의 반강제적인 권유로 30대 초반의 여성과 맞선을 보게 됐다. 얼굴이 예쁘고 몸매도 날씬한 편인데다 성격도 시원시원해 마음에 들었으나 정작 상대 여성은 마뜩잖은 표정을 보인 것. 결국 맞선은 실패로 끝났다. 김씨의 외모가 너무 늙어 보인다는 게 퇴짜 이유였다. 김씨가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수년째 지속되는 '탈모' 때문이다. 탈모가 생긴 후로 머리 숱이 적어지고, 앞 이마가 넓어지면서 더 나이들어 보이게 된 것.

김씨는 요즘 모발이식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번뿐만 아니라 그 동안 여러 차례 여성을 소개받았지만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결혼을 위해서는 모발이식을 통해 젊은 외모를 되찾는 게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김씨의 경우처럼 남성형 탈모는 대머리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20대나 30대부터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뒤로 밀리면서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며, 머리 정수리 부위에도 탈모가 서서히 진행된다.

특히 사춘기 이후에 이마 양쪽이 M자로 올라가면서 헤어라인이 점차 넓어진다면 남성형 탈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생활 환경과 관련된 젊은 탈모 환자도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0∼30대 젊은 층이 전체 남성 탈모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탈모의 원인이 되는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탈모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면 서둘러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로 탈모를 억제해야 한다. 탈모 초기에는 약물요법이나 두피 환경 개선,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주사하는 메조테라피 요법 등을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결국 모발이식이 필요하다. 모발이식수술은 절개식(FUSS)과 비절개식(FUE)으로 나뉘는데, 탈모 상태나 이식 범위 등에 따라 수술 방법이 결정된다. 절개식은 뒷머리의 두피를 절개한 후 모낭 단위로 분리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넓은 부위에 한번에 많은 양을 이식할 때 사용된다. 이식한 부위가 자연스러워 동양인에게 효과적인 수술법이다. 반면 비절개식은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모낭을 직접 채취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이식 부위가 넓지 않을 때 효과적이다. 뒷머리에 절개 흉터가 남지 않아 미용상 이점이 있다.

모발이식 후에는 2~4주 사이에 이식한 머리카락의 60~70%가 빠지며, 보통 3개월 이후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이식된 모발은 정상모발처럼 빠지지 않고 유지된다. 이식된 모발의 생존율은 평균 8~90% 이상이다. 또 자신의 머리를 이식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자연스러운 헤어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은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숫자가 100개를 넘거나 모발의 굵기가 점차 가늘어진다면 탈모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탈모는 자칫 치료하지 않으면 더욱 증세가 악화되어 스트레스가 되며, 이로 인해 더 탈모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기 쉽다. 탈모 증세가 나타나면 빨리 탈모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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