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명절 장거리 다녀온 후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면?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9-16 15:42


명절이 끝나면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이다. 장거리 운전,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인해 명절 이후 허리나 손목, 어깨, 무릎 등이 쑤시고 통증이 심해 며칠간 몸 져 눕는 경우가 흔히 있다. 다리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하지정맥류도 명절증후군의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연휴에 장시간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하지정맥류가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은평구에 사는 김희영씨(32,가명)도 추석 연휴를 이용해 가족들과 미국 여행을 다녀온 후 밤마다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 하지정맥류 초기 진단 받았다. 김씨는 어머니가 하지정맥류로 수술 받았던 터라 본인의 하지정맥류 가능성을 의심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 할 수 있었다.

하지정맥류는 종아리에 꽈리 모양의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오랜 시간 혈액 순환이 되지 않는 자세로 있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귀성-귀경길 도로정체로 인해 장시간 차 안에 앉아 있는 경우, 해외 여행 시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 오랜 시간 비행을 하는 경우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이 밖에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잘못된 자세, 유전, 비만, 운동부족, 흡연, 나쁜 식습관, 몸을 꽉 끼는 옷차림 등도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임신이나 출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자주 발생한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원인은 피하정맥에 있는 판막 이상 때문이다. 심장 쪽으로 혈액이 일정하게 흐르도록 하는 판막이 망가져 혈액이 역류돼 정체되면서 정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혈전으로 인해 염증이나 궤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한번 발병하면 저절로 낫지 않으므로 초기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는 약물요법, 운동, 압박 스타킹 착용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존적 치료는 정맥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나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같은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 혈관경화요법, 정맥내 레이저요법 등 비수술적 방법이 시행된다. 혈관경화요법은 문제가 된 정맥 혈관 내에 약물을 주입, 섬유화를 일으켜 혈액의 흐름을 다른 정맥 쪽으로 유도해 결국 늘어난 정맥이 막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정맥내 레이저 요법은 늘어난 정맥 내로 레이저 광섬유를 넣은 다음 레이저를 쏘아 문제가 된 정맥으로의 혈액 흐름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시술 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없어 미용 효과가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합병증이 심해져 심한 경우 치료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평소 다리에 심한 피로를 느끼거나 쉽게 붓고 저리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빨리 전문 병원을 찾아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장시간 운전이나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후에 증상이 오래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의 가능성이 있다. 검사는 초음파 진단기로 간편하게 할 수 있으므로 심해져서 치료를 위한 시간과 비용이 더 들기 전에 조기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