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당한 뒤 사퇴를 거부해 온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고발하고,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자진사퇴를 권고키로 하는 등 사퇴 압박이 전방위로 거세지고 있다.
검찰은 이미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임 회장을 뺀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이번 고발 사건을 추가 배당하고 병합 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금융지주 이사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모여 임시 이사회를 갖고 임 회장의 거취를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서 대다수의 이사들은 "KB금융 조직의 안정을 위해 임 회장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임 회장과 사외이사 9명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임 회장의 직무정지로 9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는 임 회장이 자진사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임 회장의 거취 문제를 다시 한 번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임 회장 본인이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다만 내가 직접 임 회장을 만나 의견을 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록 회장은 지난 12일 KB금융 내분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으나, 법적 대응의사를 밝히며 사퇴를 거부한 바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