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문책경고)가 금융위원회에서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금감원장, 기획재정부 차관, 한국은행 부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 위원장 추천 2인, 대한상공회의소 추천 1인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정부 측 인사가 과반을 넘어 의사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쳐왔다. 정부 측에서도 임 회장으로는 KB금융의 내분 사태를 추스르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의 중징계 결정이 이뤄지면 임 회장에 대한 사퇴압박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사임한 마당에 혼자 버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임영록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전산기 전환 논의는 현재까지도 최종 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전산기 전환 사업으로 (감독원 지적처럼) KB의 건전한 운영을 저해한 것이 없다"고 금감원의 결정을 반박했다. 지주사와 자회사 간 부당한 임원 인사개입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임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판단한 것을 금감원장이 객관적 사실의 변동이 없는데도 중징계로 상향 조정했다"며 "이 때문에 조직화합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KB 전체가 뒤흔들리고 있다"고 최 금감원장에게 화살을 겨누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