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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문알로에 화장품, 유해성 논란 성분 함유 '충격'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4-08-06 10:14


'대한민국 첫번째 알로에의 자존심'을 외쳐온 김정문알로에가 생산하는 화장품에 그간 유해성으로 논란이 됐던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제품은 세레브 퓨어 알로에 라인. 출시 당시 "보습 능력이 탁월한 알로에 워터 베이스를 100% 함유했다"며 "김정문 알로에 생명공학 연구소의 U-Tech공법을 통해 추출하는 '알로엠 24'를 사용해 피부의 수분 보유력을 강화시켜준다"고 김정문알로에 측이 강조해왔던 제품이다.

그런데 스포츠조선 확인 결과 세레브 퓨어 라인에 다수의 방부제 성분이 함유된 가운데,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소부틸파라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2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파라벤은 기본적으로 세균과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부패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어 온 방부제. 하지만 호르몬과 내분비계 교란, 유방암 발병률 증가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인체에 흡수된 유해 성분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최근 이 성분에 대한 엄격 규제를 선언했다. 식약처는 최근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고시안을 마련, 법제처 심사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페닐파라벤(페닐 에스텔)과 클로로아세타마이드의 화장품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소프로필파라벤과 이소부틸파라벤은 다시 한 번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위해성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을 취하게 된 배경엔 최근 유럽연합(EU)의 움직임과도 크게 관계가 있다. EU는 지난 4월 공표된 법안에 따라, 오는 10월 30일부터 시장에 출고된 모든 화장품에 이소부틸파라벤의 사용을 금했다. 내년 7월 30일부터는 유통 자체가 완전히 금지된다.

물론 현재 국내 규정상 세레브 퓨어 알로에의 성분 구성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김정문알로에 또한 "국내 법규를 위배한 것은 아니지만, (식약처도 검토 계획을 밝혔으니) 우리도 유해성을 다시 한 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EU에서 금지 예정일 정도로 유해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성분이 웰빙, 건강, 친환경 이미지로 어필해온 김정문알로에 제품에 함유돼 있어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특히 세레브 퓨어의 로션 크림 스킨에는 미국 환경운동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가 규정한 20가지 유해성분 중 무려 10여개가 포함돼 있어 논란을 가중시킨다. EWG가 유해 등급을 분류한 이 성분들은 화장품업계에서 피부 자극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종종 활용돼 왔다.

일찍이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사업 영역 확대를 고민해온 최연매 김정문알로에 회장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화장품을 지목하면서 평소 '가장 작은 원칙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는 기업'을 강조해왔다. 심지어 홈페이지에 "각 제품마다 성분이나 기능성을 꼼꼼히 따져보십시오. 차이를 만드는 기업, 김정문알로에는 믿음입니다"라고 성분에 대한 차이를 브랜드 경쟁력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왔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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