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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혼남혼녀’ 공략 간편식 인기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4-08-06 09:40


소비가 위축되고 있지만 '1인 가구'의 간편식 구입경험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내놓은 '2013 가공식품 소비자태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편식 구입 경험(최근 3개월 기준)은 2011년 40.5%에서 2013년 61.9%로 증가했다. 간편식 구입 목적은 시간절약(39.6%), 직접 조리보다 저렴(20.6%), 맛(10.9%) 순이었다. 이용 나이별로는 30대가(69.9%), 기혼보다는 미혼(63.8%)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유통업계가 혼남혼녀(혼자 사는 남자, 혼자 사는 여자)를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타깃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혼자 사는 여자, 적은 양에 낮은 칼로리 선호

풀무원건강생활은 여성을 위한 즉석 냉장밥 잇슬림 라이스 4종((흑미곤약무밥, 아마씨드오곡밥, 검은약콩율무단호박밥, 녹차잎귀리밥)'을 출시한다. '잇슬림 라이스'는 곤약, 무, 단호박, 녹차잎 등 채소를 사용해 평균 150kcal(130g)로 기존 즉석밥 제품(130g 동일중량) 대비 칼로리를 20% 낮췄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또한 단백질 함량이 백미 대비 50%이상 높은 하이아미 품종의 쌀을 사용해 밥맛이 좋다. 상온 즉석밥은 6개월 이상의 유통기한을 위해 채소를 재료로 사용하기 어려운 반면 냉장즉석밥 잇슬림 라이스는 유통기한 10일로 신선함을 유지하며 다양한 채소의 풍미를 더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칼로리를 생각하는 여성들을 위한 소포장 간편식이 인기다.
돌코리아의 '후룻볼'은 혼자 먹기 다소 부담스러운 양의 과일더미 앞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후룻볼은 엄선된 과일은 100%과일 주스에 담아, 과일과 주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싱글족을 위한 제품이다. 113g(4온스)의 휴대하기 간편한 사이즈로 집에서뿐만 아니라 휴가철 바캉스, 직장 내에서도 가볍게 이용할 수 있다. 제품에는 '후룻볼 파인애플', '후룻볼 트로피칼', '후룻볼 복숭아' 등이 있다.

농심 켈로그는 맞춤형 소포장 시리얼을 새롭게 출시했다. 켈로그의 인기 제품인 스페셜K 오리지널,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아몬드 푸레이크 4종을 4-5번(1회 제공량 40g)에 나눠 먹을 수 있게 200g대의 용량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영양이 풍부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시리얼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본아이에프의 '아침엔본죽' 5종은 우유보다 낮거나 비슷한 칼로리(우유한잔, 125kcal/200g 한국 영양학회 기준)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90~160Kal의 저칼로리 제품이며, 위에 부담이 덜한 죽 요리라는 점이 아침대용으로 적합하다. 계란버섯죽, 마늘닭죽, 치킨커리죽, 병아리공 고구마죽, 한우사골죽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계란버섯죽은 90Kal의 가장 적은 칼로리를 자랑한다.


'남자'만의 간편식, 양은 든든하게 맛은 진하게

대상 청정원의 '큰 컵국밥'은 기존에 판매되던 컵국밥 제품 대비 최대 46%의 용량을 더 늘려 출시된 제품이다. '상하이 짬뽕밥', '얼큰육개장국밥', '사골미역국밥' 등 세 종류다. 특히 상하이 짬뽕밥과 얼큰 육개장국밥의 패키지에는 남성 캐릭터가 등장, 눈길을 끈다. 남성이 선호하는 얼큰한 국물 메뉴와 푸짐한 용량, 패키지 디자인까지 혼자 사는 남자(혼남)를 공략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프랜차이즈 편의점 미니스톱의 '반합 비빔밥'은 군용 반합 도시락을 재현한 도시락 상품으로 군필남성들의 향수를 공략한다. 이 제품은 국방색 군용반합을 재현한 용기에 참치샐러드, 버섯볶음, 볶음김치, 계란지단 등을 담아 비벼먹도록 만든 2단 도시락이다. 일반 고추장 대신 군 체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슈가 되었던 군용 양념장인 '맛다시'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의리'있는 기업 팔도에서 판매하는 '남자라면'은 대표적인 남성공략 간편식이다. 마늘의 향과 맛이 강한 남자라면은 특유의 알싸한 맛으로 남성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2년부터 일찌감치 혼남을 공략한 이 제품은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팔도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제작되었던 '상남자' 컨셉의 TV광고는 2013 대학생이 뽑은 좋은 광고 최우수상과 서울영상광고제 'TVCF AWARD 2013'의 동상등을 수상하며, '남자'만의 제품으로 자리잡는데 기여했다.

풀무원건강생활 마케팅 관계자는 "영양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눈높이 높은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맞춤 제품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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