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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윤일병 사건 "육군 고위직 문책보다는 진상조사가 우선"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4-08-04 13:32


청와대 윤일병 사건/사진=군인권센터 제공

'청와대 윤일병 사건'

육군 28사단 윤모(23) 일병 폭행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입장을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윤 일병 사건과 관련해 육군 고위직 인사까지 문책하겠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모들이 자식을 안심하고 군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만들어지는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누구를 구체적으로 추가 문책하는지는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가운데 일각에선 문책 범위를 가급적 넓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월 선임병사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경기도 연천 28사단 윤 일병은 상습적으로 구타 및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윤 일병은 올해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받은 후 주범 이모(25) 병장 등 선임병들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선임병들은 윤 일병이 행동이 느리다거나 어눌하게 대답한다는 이유로 '기마 자세'로 얼차려를 시킨 뒤 잠을 재우지 않았다. 또한 치약 한 통을 먹이거나 드러누운 얼굴에 1.5ℓ 물을 들이붓고, 심지어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 먹게 했다. 얼굴과 허벅지 멍을 지우기 위해서는 연고제 안티푸라민을 처방하면서 윤 일병의 성기에까지 발라 성적 수치심을 줬다.


결국 4월 27일 윤 일병은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게 가슴, 정수리 등을 가격당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호흡이 이뤄지지 않았고, 기도폐쇄에 의한 뇌 손상으로 숨졌다.

그러나 사건 직후 헌병대로 인계된 이 병장 등은 윤 일병이 음식을 먹고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허위 진술을 하다 "윤 일병의 의식이 돌아올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듣자 그제야 범행을 자백했다.

군 수사당국은 윤 일병에게 상습 구타를 가했던 28사단 소속 이 병장 등 병사 4명(상해치사)과 가혹행위 등을 묵인했던 유모 하사 등 5명을 구속기소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청와대 윤일병 사건, 너무 끔찍한 사건이다", "청와대 윤일병 사건, 진상조사 철저히 해야한다", "청와대 윤일병 사건, 군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청와대 윤일병 사건, 정말 잔인한 악마 같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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