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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맞춤 아이템 창업 성공에 유리 "가용 자금도 고려해야"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4-02-21 09:10


장기 불황, 고용 불안정 등 다양한 사회적 이유 때문에 창업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8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3년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된 법인 수는 총 7만 5000여개로 2012년보다 1.9% 가량 늘었다. 그 중 60(8.5%)대와 30대 미만(3.8%)의 창업 증가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모 창업포털 사이트에서 남녀 122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70.1%가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실패의 위험도 높아진다. 창업 전문가들은 "청년층부터 실버 세대까지 다양한 층이 창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되도록 오랜 기간 운영하려면 나이대별 특성에 맞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전했다. 또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시도할 경우, 메뉴와 인지도 등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을 골라도 쉬울 거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며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이야말로 고유의 색이 분명하기 때문에 해당 브랜드의 특성이 자신과 너무 동떨어졌다면 오히려 운영하기 힘들다"고 강조한다.


50대 이상, 어른의 품격 묻어나는 전통 창업

베이비붐 세대라고도 칭해지는 현재의 중, 장년층 창업희망자들은 그 동안의 경제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의 창업 자금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는 해당 자금이 퇴직금 등을 비롯한 노후 대비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아야 한다. 이들에게는 초기 창업 비용이 어느 정도 들더라도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 안정성이 높고 투자금 회수가 빠른' 전통 아이템이 가장 적합하다.

하누소는 프리미엄 암소 한우 고기와 한정식을 제공하는 전통 외식 브랜드다. 인기 식사메뉴로 '하누소 왕갈비탕', '한우 갈비탕', '매생이 갈비탕' 등도 제공한다. 하누소 창동 본점과 하누소 인사동 점은 상견례 장소로도 입소문을 타 대단위 가족 고객도 자주 찾는다. 갈비탕 메뉴는 물류센터에서 원팩으로 포장되어 오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데워 내기만 하면 된다.

이바돔감자탕은 '온 가족의 외식공간'을 지향하며 이바돔 명품 감자탕, 곤드레감자탕, 해물샤브감자탕, 등뼈찜 등의 메뉴를 선보인다. 전 매장에 카페형 인테리어를 적용해 보다 깔끔한 관리가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매장 내에 도입한 키즈랜드인데, 키즈랜드 덕분에 어린 자녀를 동반한 단체 고객이 수시로 방문한다. 단체고객과 가족 고객의 경우, 기본 메인 메뉴 외에도 돈까스를 비롯한 어린이 메뉴와 각종 사이드메뉴를 추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객단가가 높은 편이다.

해당 세대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생각한다는 '치킨집'은 차별화가 잘 되어 있는 브랜드를 골라야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37년 전통을 가진 '오늘통닭'의 경우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두 번 튀겨내는 옛날식 후라이드 통닭을 선보인다. 오랜 기간 운영해왔기 때문에 고객 충성도가 높다. 오늘통닭 초기 가맹점들 중에서는 오늘통닭 수유 본점 단골이었던 고객들이 차린 경우도 많다. 또한 기존 치킨 브랜드와 달리 홀 운영과 배달을 동시에 할 수 있으므로 수익성이 높다.

육대장은 간편한 메뉴 구성으로 전문성과 점주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육대장은 대파와 소고기를 듬뿍 넣어 파개장이라고도 불리는 '옛날식전통육개장'과 17가지 한방 약재를 사용해 삶아낸 '한방보쌈'만 메인 메뉴로 판매한다. 가맹점은 다대기, 고기, 밑반찬 등 핵심재료는 물류센터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육대장은 두 가지 메뉴만으로도 가맹 사업 1년여만에 50여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인천, 경기도에 다수의 매장을 오픈하고 최근 서울 명동점까지 오픈했다. 3월에는 강남점 오픈이 예정되어 있다.


30~40대, 세련된 외형에 실속까지 더한 '매스티지 창업'

3040세대는 50대보다 트렌디하고 세련된 아이템을 바라지만 안전성은 50대 못지 않게 따진다. 이들을 위해서는 낮은 가격으로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매스티지 창업'이 알맞다.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려면 외형은 세련되어야 하지만 그에 비해 가격이 낮으므로 고객이 많이 몰릴 수 밖에 없다.

카페 띠아모는 이탈리아 정통 수제 젤라또를 3000원(젤라또 싱글로 기준)에 제공한다.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들어 신선도가 뛰어나다. 커피와 허니브레드, 젤라또 와플 등 다른 메뉴도 기존 대형 카페 브랜드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져렴한 편이다. 반면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한 인테리어는 많은 여성고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명동을 비롯한 대형 상권은 물론 동네 상권에서도 창업이 가능하므로 입지 선정 부담이 덜한 편이다. 최근 딸기 쇼콜라떼, 딸기스텔라, 딸기팬케익을 출시한 것처럼 시즌별 신메뉴 개발도 꾸준히 진행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수준의 스파게티를 5000원 대 가격으로 제공하는 까르보네도 인기다. 까르보네 특유의 동화 속 인테리어 덕분에 로드샵 오픈 시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인테리어가 강점이다. 가격대와 인테리어 특성상 중, 고등학생부터 고객층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학원이 몰려있는 학원가를 비롯한 동네상권 등에서도 창업하기 쉽다.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내 푸드코드를 비롯한 특수상권에 입점할 가맹점주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10세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3040 세대가 즐겨 찾는 키즈카페는 동세대 창업희망자들에게도 인기다. 그 중에서도 '점프노리'는 대형 트램폴린과 업그레이드 된 카페 메뉴로 인기를 얻는다. 키즈카페는 입장료 수익이 주 수입원인 만큼,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 점프노리는 HACCP 인증을 받은 재료로 오븐구이 치킨, 볶음밥, 돈까스 등의 식사 가능 메뉴를 만들어 제공해 입장료 수익이 높다. 점주가 받을 수 있는 순수익률이 50%에 달해 투자금 회수가 빠른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대 저렴하지만 성장 가능성 높은 '소자본 창업'

20대는 자금력이 가장 약하지만 가장 발 빠른 세대기도 하다. 이들에게는 적은 돈으로 시도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이 좋다. 여기에 성장 가능성까지 더해진 아이템은 각광받기 마련이다.

분식 브랜드 공수간은 현재 분식 창업 시장의 아이콘이다. 고품질의 재료로 보다 건강하게 만든 분식이 각광받는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브랜드기 때문이다. 천연재료로 만든 국물떡볶이와 왕김밥은 각종 매거진에 소개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10평형대 매장으로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큰 비용인 부동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핸디페어는 환경 산업이 점차 강조됨에 따라 화제성을 더하고 있다. 핸디페어는 도배, 곰팡이 제거 등 간단한 서비스부터 리모델링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점주 역량에 따라 대형 사업장 시공까지 맡을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큰 아이템 중 하나다. 전문 기술이 없어도 본사 무료 교육을 통해 기술을 터득할 수 있고, 입지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소형 점포를 열 수 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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