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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믿었던 도끼에 너무 자주 발등 찍힌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1-23 10:25


상위등급자들의 뜻하지않은 부진이 속출하면서 매주 큰 배당이 터지고 있다. 사실 상반기 등급조정이 발표될 때 만해도 강급자들의 활약속에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새해 첫 시합이었던 지난 3일 창원우수 1경주부터 의외의 사태가 발생했다. 강축으로 나섰던 특선급 출신의 권성오가 신예 이태호에게 완패하면서 쌍승 22.7배, 삼복승 117.7배의 대박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권성오는 토요일에도 3착, 일요일에도 2착에 그치면서 전형적인 '무늬만 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같은날 광명 10경주의 박인찬도 호기롭게 선행승부를 펼쳤지만 막판 뒷심이 뚝뚝 떨어지면서 김종성, 박상서에게 연속 덜미를 잡히며 3착에 머물렀고, 배당은 어김없이 54.2배의 이변으로 이어졌다. 5일 장인석도 안일하게 윤성준을 추월하다 윤성준이 앞선의 박상서와 조성윤을 넘어서지 못하자 같이 무너지면서 쌍승 66.1배가 터졌다.

2주차에도 '믿었던 도끼' 김민균과 신호재가 각각 광명과 창원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토요 6경주에 출전했던 김민균은 너무 만만한 상대를 만나 긴장이 풀렸는지 초주선행을 배정받은 최유선의 기습에 대처하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3착, 쌍승 605.6배의 초대박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수급 출신으로 창원 선발급에 출전했던 신호재 역시 강축으로 나섰던 일요(12일) 9경주에서 박태호의 선행과 장남혁의 추입승부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3착, 쌍승 107.8배가 터졌다.

3주차인 지난주도 예외는 없었다. 창원 토요(18일) 3경주에 출전했던 기교파 강자 조성래는 예상밖의 선행을 감행했으나 이재옥에게 젖히기를 맞으며 3착, 쌍승 90.9배의 대박이 또 나왔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최근 형성된 대박의 대부분은 상위등급 출신의 강급자들이 무너지면서 발생하고 있다"며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 최선을 다하 듯 강자들은 상대가 약하더라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경륜에서 믿었던 선수들의 부진이 잇따르면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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