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도 디자인하는 시대가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흉터예방 및 조기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레이저기반 흉터예방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흉터 그 자체를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초기부터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치료를 시작했다. 외모에 대한 관심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환자들의 치료동기 역시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는 "암환자들의 경우 질병에 대한 치료성적을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지만 어느 정도 예후가 평준화되면 그 다음에는 남아있는 치료흔적으로 자연스럽게 고민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희 교수팀이 갑상샘암 수술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흉터치료 시점에 따라 치료기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수술 직후 내원한 56명의 경우 환자들이 스스로 만족하기까지 4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됐지만 1달이 지나 온 환자들은(26명) 평균 5회 가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수술한지 6개월이 넘어 흉터가 오래된 환자들은(28명)은 평균 10회 정도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연구는 흉터 치료의 적절한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 비슷한 조건의 같은 연령대의 환자를 대상으로 면밀히 분석한 최초의 결과로, 현재 세계적인 학술잡지인 <Dermatologic Surgery>에 제출된 상태다.
이 교수는 "수술 직후 1달 이내, 즉 초기에 흉터를 치료하는 것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며 "흉터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삼성서울병원은 향후 흉터예방 프로그램을 더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다.
이 교수는 "암환자들은 수술시 수술 부위가 넓어 흉터가 크게 남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흉터치료는 수술 후 비후성 반흔 등 비정상적인 흉터의 발생이 크게 의심되는 경우 혈관레이저와 재생레이저와 함께 주사요법 등을 곧바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1달에 한 번꼴로 치료가 이뤄진다.
비후성 반흔의 위험도는 크지 않지만, 피부가 안으로 유착이 되거나, 부었던 피부가 목에 주름이 잡히는 등의 증상이 예측되는 경우에는 전문가가 판단한 적절한 시기에 주사요법과 함께 재생레이저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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